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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이야기들 #발터벤야민 #파울클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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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은 오래전 한때 탐독했던 철학자의 강의에서 알게 된 기억이 있다.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을 #아우라 라는 개념으로 풀어내었던 철학자, 사상가로 기억한다. 브레히트의 친구였으며 진보적인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일원이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치로부터 탈출을 시도했으나 단순한 오해로 ‘자살’을 선택했던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에게 문학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삽화가 감히(?) 파울클레다. 😎 궁금한 건 못 참는다. 읽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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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파트로 나뉜다.
1부 꿈과 몽상은 말 그대로 벤야민 자신의 꿈의 기록들과 꿈처럼 떠올린 몽상들이 담겨있다. 추측건대 불면의 밤이 많은 사람이었던 듯하다. 잠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 자신의 방을 침범하는 달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 꿈은 결국 욕망과 공포, 그리고 산재한 기억의 오마주이다. 여기서 즐거움보다 고통에 민감했던 그를 발견한다.
2부 여행, 여행은 결국 경험이고 그 경험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풍부해진다. 그들과의 대화는 분절되기도 하지만,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며 또 다른 경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다는 벤야민의 또 다른 각도의 인물사진을 느낀다.
3부 놀이와 교육론은 ‘글’과 ‘장난 또는 놀이’에 대한 관계를 탐구한 기록들이다. 글이 이렇게 우울한 철학자에게 즐거움을 줄 때가 언제일까? 아마 그는 ‘말장난’을 좋아했나 보다. 특히 아이들이 벌이는 말장난에서 즐거움을 찾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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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교수가 되지 못했다. 그가 쓴 논문을 심사교수들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지식인 프리랜서 활동을 한다. 청탁을 받아 ‘잡문’을 써서 글을 파는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작품들은 그 결과물의 모음이다. 그리고 이 글들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인생의 단면이 드러나는 찰나를 포착하는 글쓰기. 그것이 이성이든 칼이든 상상이든, 어떤 무언가를 통해 자신 안의 공포, 욕망, 기억을 형상화해 낸다. 다양한 형태로 직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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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말한 독서의 의미가 새롭다. ‘ 삶을 살아가면서 삶이 주권자라는 것을, 분립 불가능하고 심층적인,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주권자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p33’에 책을 읽어야 한단다. 나와 같은 소박한 독서가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몰입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렸다. 일단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니라는 점은 밝혀둔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서평은 당시의 책을 모르는 내겐 해석하기 쉽지 않았다. 다만 나처럼 철학자 벤야민이 궁금한 이들에겐 그를 느끼기에 좋은 기회일 것이다. 참고 바란다.
✍ 한줄감상 : 철학의 거장이 숨겨두고 있었던 실험적 문학 소품집.
✍ 독서 이후 필요한 공부꺼리 : 벤야민 철학의 특성, 예술의 아우라 개념(복습필요), 기술복제 시대에 대한 예술과 대중성의 거리감.
✍ 비슷한 느낌으로 떠오른 책 : 제발트의 #토성의고리
✍ 남긴 질문 : 낭만주의 사조는 복고적이며 폭력성을 가진다는 말의 디테일이 궁금하다.🤔
p21 “ 하늘은 어두워지면서 작게 움츠러들었다. 전 세계가 무서운 힘으로 그 일렁이는 지점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p28 “ 폭풍우가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격렬했다. 괴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 같았다고 할까, 그곳에서라면 만끽되지 못할 괴로움이라곤 없었다고나 할까.. “
p51 “ 그리움은 왜 생기는 것일까? …. 꿈에서 내가 그 대상에 너무 가까이 가 있었기 때문에… 상상하는 것과 소유하는 것 사이의 문턱을 이미 넘어서 있는 그리움. “
p62 “ 베를린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우리가 모이는 카페를 나치가 공격하려고 한다….. 안전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막으로 탐험을 떠난다. “
p83 “ 대체 왜 세상에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대체 왜 세상은 있는 것일까? “
p86 “ 달이 방에 들어오거나 방에서 나갈 때마다 잠이 토막 났다. “
p101 “ 낭만주의적 신비는 그런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다. 그것은 일종의 복고 사조로서, 그런 사조가 가질 수 있는 모든 폭력성을 안고 있었다. “
p187 “ 내가 눈여겨보았던 지상의 불빛은 달빛이었다는 것을 그때야 깨달았다. “
p269 “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서 라디오를 듣습니다. 수천 명이 듣고 있다 해도, 다들 혼자 듣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 방송할 때는 한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해야 합니다. “
p292 “ (도박) 내가 운명과 화해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는일이라니, 정말이지 참기 힘든 유혹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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