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왜짠가1 눈물은 왜 짠가 삶과 글이 함께 온다. 가슴가운데 뜨거운 것을 끌어내어 쓰는 시인이 산문을 쓴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편하지가 않다. p55 “그날찬밥이 차려진 밥상에는 기다림이 배어 있었다. 짠 된장국이 달디달아 자꾸 찍어 먹던 밤, 지붕 낮은 우리 집 마당에는 달빛이 곱게 내렸고, 세 식구가 앉아 있는 쪽마루에는 구절초 냄새와 더덕 향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었다. “ 시인은 시인인게 쑥스럽다. 그래도 사람들을 보고 시를 쓴다. 글을 쓴다. 심지어 너무 잘쓴다. 아니 너무 맑다. 글과 사람이 거리감이 없다. p101 “내가 소설을 써본다면, 나의 내부에서 희미하게 뻗어 나오는 흐린 빛줄기로 가장 가까운 이웃집 담벼락을 비쳐 보는 데 그리초 말리라. 아주 사적인 빛으로 나는 검은 활자를 어찌 찍어 나갈 수 있을까.” .. 2022.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