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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2

즐거운 일기 ✔️ ❤️‍🩹 하나도 즐거울 것 없는 '즐거운 일기'를 다시 읽었다. 아무일도 없는 하루였다. 그저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엔 '정화'를 위한 비극이 필요했을 뿐이다. 최승자시인의 시집중에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슬픔과 공포의 까끌한 걸음으로 끝간데 없는 낮음의 늪을 향한다. ❤️‍🩹 그 늪은 죽음을 품고 있다. 과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시인은 언제나 죽음을 느낀다. "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 죽음은 내가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p14) " 조금은 멀리서 나에게 눈길을 돌리던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른다. 벨소리와 함께, 또는 다른 갑닥스러움과 함께….. "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선의 마지막 끝에 동굴 같은 썩.. 2023. 3. 12.
인생의 역사 ✔️ 📕 최승자 시인의 말처럼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p64)'이라 생각한다. 죽음의 유혹에서 시로 살아남은 최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이태원의 비보를 들었다. 먹먹했고, 사라진 꽃다운 젊음들의 모습이 떠올라 서글펐다. 아슬아슬하게라도 계속 아름답게 살아가야할 인생들이었다. 명복을 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신형철교수가 신작을 냈다. 이번엔 '시'다. '시 이야기'로만 한권을 채웠다. 들춰보니 내가 좋아하는 시인, 한번도 읽은적이 없는 시인이 같이 모여있다. 신교수의 글내공을 믿기에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 📗 5가지 주제로 시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작은 '고통'이다. '공무도하가'부터 최승자까지. 시는 시인의 몸안에서 꺼낸 뜨거운 덩어리라 생각한다. 고통의 이.. 2022.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