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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3

이백오 상담소 ✔️ 🏚️ 만화를 보다가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군대 제대 후 복학할 때까지의 무료한 시간들. 알바같은 생산적인 일을 생각지도 못했던 난, 나와 비슷한 수준의 게으름뱅이 친구와 도서관을 다녔다. 집에서 가까운 홍대입구 근처 구립도서관이였다. 게으름뱅이들이 공부라도 열심히 했을까? 둘은 오후 5시가 되면 나란히 홍대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이라는 허름한 주점앞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주인장의 출근을 기다렸다. 가게문 여는 것을 도와드리고 대짜같은 소짜 김치찌찌게와 소주들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도서관에 앉아 있던 시간들보다 '한국민속촌'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듯 하다.(가게가 바쁠땐 사장님을 도와 서빙까지했다. 😀) 평범한 루저들의 여름이였고 못난 둘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 2022. 12. 14.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 📕 평화로운 일요일이다. 쉬자. 읽던 벽돌책을 집어던지고 쉴만한 책을 찾았다. 인친님들 피드에서 간혹 만났던 독서광들을 위한 웹튠,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을 집어들었다. 책이 묵직하다. 제목과 표지는 심각한 척하지만 시작되는 내용은 B급 정서 가득이다. 책에 대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인용구들이 병맛스러움에 가벼움을 다잡는다. 📗 그래도 스토리가 있기에 내용 정리는 조금 하자. 미국에서 흔하게 있는 '알콜중독자들의 모임'처럼, 우리나라 어느곳에 '독서중독자들의 모임'이 있다. 정기적으로 모여서 자신의 '책 중독' 증상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책에 대한 잘난척과 지적 대결이 이들의 주 활동이다. 물론 심각하진 않다. 온통 패러디와 개그코드가 범벅이 되어 있고 벌어지는 사건이.. 2022. 9. 25.
쉘위카마수트라 ✔️ 📕 너무 재미있게 쓰신 인친님의 피드를 보고 충동구매를 했다. 나 역시 야한거에 약하다. 😀 책을 받아보니 옛날 불법비디오같이 생겼다. 크기도 그렇다. 설렁설렁 들쳐본 책은 기대보다는 수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카마수트라를 소재로 해서 우리들의 성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고 있다. 원래는 조용히 혼자 읽고 넘어가려 했다. 혹시나 싶어서 스토리에 피드를 올릴지 설문을 돌렸다.... 난 나의 인친분들은 대부분 젊잖은 분들이라 반대가 꽤 될 줄 알았다. 속았다. 🥹 92%가 정리를 하란다. 음… 한다. 단, 책의 특성상 직접적이며 노골적인 단어와 문장을 서술할 수 밖에 없다. 미성년자, 그리고 야한글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이라도 계신 모든 분들은 패스 부탁드립니다. 보지말라고 했는데도 다 읽고서 '실망했다.. 2022.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