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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낯선2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 어쩌다 일찍 눈뜬 새벽, 창문을 열면 차고 선명한 공기가 집안으로 몰려들어온다. 한 가슴 가득 숨을 들이키며 느끼는 포만감은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기쁨일지 모르겠다. 우연히 우리 눈앞에 온 '순간'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시인은 좀더 짙은 '순간'들을 그만의 시어들로 만들어 낸다. ▪️ 살아가는 순간을 집어내고 명명하는 것. 그것이 시다.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과 어렴풋이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p28'가는 우리들은 '명료'하려 하나 '흐릿'할 수 밖에 없다. 어느순간 무의미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무엇인가가 불쑥 솟아 오를때, 우린 그것을 인지하고 '명명'할 수 있다. 그것이 '시'일지 모르겠다. 문제는, '명명'이 후 일지 모르겠다. 이름지어주었다고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 2023. 1. 12.
천국보다 낯선 ✔️ 📕 민음사의 '오늘의젊은작가' 시리즈에 포함된 작품이라 젊은 소설가일꺼라 생각했다. 받아본 책 앞에 명기된 작가의 약력은 그렇지 않았다. 몇장 읽지 않았는데 포스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너무 늦게 장인을 발견했다. 📗 시작은 차안이다. 3명의 인물이 타고 있다. 이들은 대학때 영화동아리를 같이 하던 한 친구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방으로 문상을 떠나는 길이다. 영화제목들(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무방비 도시/시계태엽 오렌지/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등)로 만들어진 소단락에서 이 3명은 교체되며 화자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 과정에서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기도 한다. 심지어 끔직한 사고도 일어나 이들의 여행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들이 목적지에.. 202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