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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2

노랜드 ✔️ 📕 #천개의파랑 을 나름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내 머리속의 천선란작가는 프로패셔날보다는 소질있는 아마추어의 느낌이 더 강했다. 이번 책은 건너뛸까 했다가 몇 인친님들의 피드를 보고 급 흥미가 땡겼다. 배송 받은 책은 요즘 소설책 답지 않게 딴딴한 양장에 400페이지가 넘은 분량을 담고 있었다. 이런 혜자스러움. 😁 일단 볼륨은 마음에 든다. 📗 10년의 단편을 모았다. 작품마다 조금씩 만족감은 편차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의 단편들이었다. 언제나 처럼 몇편의 개요만 보자. *푸른점 멸망하는 지구를 떠나 인류를 이어가기 위해 1만개의 수정관을 수송하는 사투르호의 선장 시애라는 웜홀 입구인 목성에서 일단 냉동수면에서 깨어난다. 웜홀을 통해 영원히 태양계를 떠나기 직전의 채비를 위해서다. .. 2022. 7. 1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조용하지만 비겁하지 않은 문학청년,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평론가 신형철에 대한 느낌이다. 평론가는 타인의 슬픔을 근원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결함을 슬퍼한다. 그리고 그걸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지식인의 숙명을 슬퍼한다. '슬픔'이란 주제로 묶인 글타레들이 좋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것엔 실패하겠지만 그것 자체에 대한 노력에 가치를 두는 작가의 주제의식으로 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소설, 시, 현실을 인식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그것도 월등히 세련되고 깊이있는 문체로 말이다. 책장에 책 중, 최근 문학평론가가 쓴 가장 좋게 읽은 책이라 다시 한번 뒤져봤다. p.201 " 인간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그 어둠 속에 앉아 있어본 작가는 대낮의 햇살에서도 영혼을 느낄 것이다. 내게 작품.. 2022.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