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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핀시리즈2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 📕 소설가 이장욱을 좋아한다. 그의 시가 궁금했다. 약올리는 듯 한 제목에 끌렸다. 격정과 기복의 마음을 담은 시인의 시도 많다. 상대적으로 이장욱의 시는 바닥까지 내려앉아 뼛속까지 차가워진 마음이 담긴다.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약간은 느슨한 걸음으로 사방을 둘러보다 자신에게 와 닿는 '그것'들을 보고 발설한다. 나즈막한 목소리의 건조한 지적질이 아프다. 아래 문장으로 이 한권의 시집을 갈음할 수 있다. " 식물성의 사유가 대체로 나와 너 사이의 거리와 경계를 무화시키고 인간의 비극과 고통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동물성의 사유는 화해와 공감을 말할 때조차 나와 너,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감을 전제한다.(p97)" 이 책은 사유의 절반, 동물성 사유의 세계를 그린다. 그의 소설 독자라면 익숙.. 2022. 9. 13.
바늘과 가죽의 시 ✔️ 📕 민음사 젊은작가 시리즈와 현대문학 핀시리즈는 책이 이뻐서 괜찮은 작가들을 골라 한권씩 모으고 있다. 이번 책은 구병모작가의 작품이다. 책의 특징 상 경장편으로 짧은 길이에 무슨 이야길 담아내었나 궁금했다. 📗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몇백년을 넘게 살아가는 정령,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죽지 않는다. 지금 '안'이라는 남자정령은 수제구두를 만드는 기술자다. 오랜 시간 구두를 만들어 왔으니 실력은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안'에서 '미아'라는 동료 여자 정령이 찾아온다. '미아'는 자신과 결혼할 남자의 구두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남자는 ‘안’과 ‘미아’의 관계를 의심한다. 📘 흥미로웠던 점, 꼼꼼하게 구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아마 '글을 쓰는 것'과 '구두를 만들.. 202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