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책 한번써봅시다

by 기시군 2022. 5. 7.

✔️
📕
사실 방심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티븐킹 의 #유혹하는글쓰기 를 비롯하여 글쓰기 관련책은 간간히 읽어오던 터라, 뭐 그리 다르겠나 싶었다. 다만 표지에 그림이 너무 이뻤고 장강명작가의 에세이 스타일이 명쾌하고 딱 떨어지는 느낌이라 취향에 맞아 마음편하게 읽게 되었다. 그런데 왠걸 꽤 풍성한 내용과 재미있고 알찬 구성의 책이었다. 😊

📗
책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이 작가가 문예창작과 수업에서 쓰였던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총 24장(강으로 불려야 할 듯하다)의 강의와 6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8강까지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책을 쓴다'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개요을 정리했다. 9강부터 21장까지는 글쓰기의 세부 분류인 '에세이','소설','논픽션'의 상세 집필방법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22장에서 24장까지는 퇴고과 출판사에 투고하는 요령 등이 담겨있으며 알뜰하게 본강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부록에서 다룬다. 예를 들면 소설의 소재를 찾는 방법,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법 등.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필요한 내용이 가득이다.

📘
공대 출신 작가의 티가 난다. 손가는 데로 글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직관'에 의한 글쓰기는 소설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책에선 이렇게 체계적인 글이 더 효과적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속된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을 엄선해서 정리했다. 😁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어떻게 쓸꺼냐 부분이 아니라 무엇을 쓸것이냐 부분이었다. 작가의 말대로 작법은 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쓰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개성을 찾고 구체화를 시키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꼭 글쓰기 아니어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
인상적인 방법 하나만 소개한다. 내가 5번째로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해 보라한다. 그렇기 위해선 내가 어떤 영화들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영화들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순위를 매겨야 하고 순위를 매기는 기준을 생각해야하고 왜 이 영화는 4위며 이 영화는 5위 인가를 정하는과정에서 디테일한 '생각'과 '개성'이 구체화 된다는 것이다. 내 안에 가라 앉아 있는 글쓰기의 원천 혹은 개성의 뿌리를 찾는 방법이 아주 신선했다. 언젠가 책한권의 저자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꽤 좋은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아니, 작가가 목표가 아니더라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글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나’에 대해 좀더 알아가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덧,
참고로 내 인생의 5번째 영화는  주연의  다. 영화가 왜 나에게 5위인지 설명하고픈 이야긴 많으나 피드 분량 상 생략하기로 한다. 😆

p49" 별다른 교육훈련 없이도 밤에 한두 시간씩 혼자 쓰다가 작가가 되는 사람이 있다. 많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지금 베스트셀러인 책들의 저자들 중에도 그런 작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거다. 그런 걸 보면 오히려 작가는 아무나 할 수 있다. 바이올린, 바둑, 방송 댄스야말로 아무나 하면 안 된다. 각오가 된 사람만 해야 한다."

p59"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지난주에 생긴 것이 아니라면, 몇 년 된 것이라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써야 하는 사람이다. '의미의 우주'에 한 발을 들였고, 그 우주에 자신의 의미를 보태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써야할 사람은 써야한다."

p86" 완전한 형태로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모든 영감은 다 불완전한 형태로 온다. 그걸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다. "

p90" 영감은 신기한 곳에서 신기한 것을 보는 데서 얻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걸 신기하게 봐서 얻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후자가 가성비가 높다. 똑같이 잘 써내도 전자는 소재주의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데 후자는 통찰력이 있다는 찬사를 듣는다. "

p112" 글의 힘은 참으로 오묘하다. 정확한 언어로 자기 안의 고통과 혼란을 붙잡으려 할 때, 쓰는 이는 변신한다. 그런 글을 쓰면 쓸수록 그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간다. 에세이 작가는 단어와 자기 마음을 함께 빚는다. 한번 그 맛을 알면 점점 더 솔직하게 쓰게 된다. 에세이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장르다."

p119"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 -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p282"세상과 끝내 화해하지 못하는 자들만이 글 따위에 매달리게 된다."

p286" 긴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회가 발전한다. 이해와 성찰의 총량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뜻이므로. 반대로 사람들이 한 줄짜리 댓글에 몰두하는 사회는 얕고 비참하다. "

#책한번써봅시다 #장강명 #이내 #한겨레출판 #글쓰기 #작법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밝은밤  (0) 2022.05.07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0) 2022.05.07
환상의 빛  (0) 2022.05.07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0) 2022.05.07
메트로폴리스  (0) 202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