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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어릴때는 만화, 음악, 에니메이션, 프라모델를 좋아하면서 일본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봤었고, 세월이 흘러 어느틈엔가는 옆나라 못된 이웃같은 느낌으로 만만한 느낌으로 가끔씩 쳐다보게 된다. 관심많큼 많이 알고는 있을까 싶었다. 이 책은 일본사 특히 임진왜란 이후의 에도시대를 정리한 책이란 소개를 듣고 쉽게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 역시 큐레이터이신 노랑책방님( @norang_2009 )의 추천덕에 읽을 수 있었다. 에도시대라, 나에겐 베일에 쌓인 시기이다. 어떤일들이 있었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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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에도(도쿄지역)의 탄생부터 시작한다. 도요토미의 견제로 강제로 에도로 이주당한 '이에야스'는 맘먹고 에도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다행인건 임진왜란에 동원되었던 다른 다이묘들과는 다르게 말 잘듣고 구석으로 쫓겨간 '이에야스'는 병력등을 징발당하지 지 않고 전쟁을 피해 인프라 구축에 몰입할 수 있었다. 도요토미 사후, 동서전쟁의 승리자로 일본열도의 패자가 된 '이에야스'는 지방 다이묘들 견제의 용도로 2가지 정책을 시행한다. '참근교대제'라 하여 지방 다이묘는 의무적으로 에도와 자신의 지방에 몇년간 교대로 거주해야하는 법과 '천하보청'이라고 하는 현물이 아닌 직접 '인력'을 인프라 공사에 투입해야 하는 형태의 조세제도였다. 지방과 에도를 다이묘들이 지속적으로 왕래를 해야 하여 도로정비가 되고 근처 상업들이 발전하게되는 계기가 되고, 현물또는 현금 조세징수에서 중간에 비리로 세어버리는 돈없이, 직접 지방다이묘들이 인프라 공사를 완성해 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국가 기초수립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연히 지방세력의 견제책으로 시작한 정책이 근현대 일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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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뚫리니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관광'이 시작되고 쉬었다가는 곳에 '유곽' 생긴다. 세금착복이 없어지고 전쟁이 사라지니 '사무라이'는 힘을 잃고 상인,서민들이 살기 좋아진다. 빠르게 외국의 '사상'과 '체제' 모두를 도입할 수 있었던 근간은 이미 200여년간의 에도시대에 그 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근대화의 맹아는 이렇게 '나비효과'처럼 날아왔다. 저자는 꼼꼼하게 에도시대를 분석한다. 당시의 교육시스템을, 뉴스와 광고의 시작을, 그리도 메이지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던 서양의 '개념'을 한자화 하는 작업들을 정리한다. 깊은 지식으로 쉽고 명료하게 중요한 일본역사의 한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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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는 염두에 둬야한다. 일반적으로 특정대상에 대해 깊게 공부하게 되면 애정이 생길 수 있다. 저자의 글에서 간혹 객관보다는 조금 더 경도된 애정이 느껴지는 경우들이 있다. 물론 사실을 왜곡하는 수준은 아니라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다만, 일본이 근대화 시점에 빠르게 자본주의의 성공한 이유를 찾아보는 독서로서의 가치를 일본은 위대한 나라니까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최근 극우매체들의 근거로 활용되어서는 안될 것 같는 노파심이 생겨 언급해둔다. 당연히 작가가 그쪽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 최대한 자세하게 지금까지 몰랐던 일본근현대사를 제대로 알려주며, 일본이라는 나라의 발전 구조를 합리적으로 이해시켜주는 좋은 책이다. ☺️
덧,
사람의 욕망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은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에도시대 일본 출판문화를 활성화 시킨 아이템이 '포르노 소설'이라고 한다. 😁 지금의 인터넷 역시 활성화의 시작은 그것이었다.
p89" 16세기까지 일본의 출판문화는 유럽, 중국은 물론 조선에 비해서도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전쟁의 시대가 끝나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자 상황이 반전된다. 17세기 이후 일본의 출판문화는 엄청난 기세로 성장한다. 17세기 중반이 되면 200여 개의 출판업자가 경쟁하고, 18세기 중반이 되면 연간 1000여 종의 신간이 서점에 쏟아져 나오고, 19세기에 접어들면 거의 모든 국민이 책을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활용하는 ‘출판대국’이 되었다. 전근대 사회임에도 어떻게 이러한 기적과 같은 변화가 가능했을까? 포르노pornography, 판권copyright, 대여업rental business에 그 비결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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