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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세살버릇 여름까지 간다

by 기시군 2022. 5. 6.

북_소설_세살버릇여름까지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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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잘 봐야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가 아니다. 여름까지 간다다. 왜 여름까지 가냐고? 그건 책을 사서 읽어봐야 안다. 😁 난 이 책을 읽고 이기호작가의 책을 한권이라도 더 팔아주는 영업사원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인세가 많이 모여 이기호네 가족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

📗
별로 두껍지 않은 책에 44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있다. 40대 중년 소설가 기호씨가족이다. 개구장이 두 아들을 둔 상태(시장바닥 강아지같은 고에너지의 대여섯살 아이들의 힘😳. 이들을 돌보는 고통은 아는사람은 다안다.😭) 로 육아에 지친 부인의 우울함으로부터 책이 시작한다. 첫 편부터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 소심하지만 착한 이기호작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은 크고, 사고들은 이어지고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여기저기 돈들어갈데는 늘어간다. 식구도 늘고 집은 좁다. 살림은 늘어가는데 이사갈 돈은 없다. 꼴에 남자라고 부인에게 큰소리도 가끔 치고 실천하는 모양새를 벌여봐도 하는 모양이 영 시답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와 놀아주고 착한 부인이 넓은 마음으로 맹한 남편을 품어주니 그것이 작가에겐 유일한 행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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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탈을 쓴 수기다. 에세이이자 자기고백이며 소심한 자식자랑에 염치을 아는 소시민 지식인의 자기반성문이다. 사실 몇 년전 이 책을 나왔을때 건너뛴 이유도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너무 뻔하게 그려지는 구성에 심심한 소설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읽어본 이 책은 아니였다. 가족'생활'을 해본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있는 아주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읽으며 몇번을 킥킥거렸는지 모르겠다. 또한 몇번을 쿵하며 가슴을 쳤는지 모르겠다. 이 좋은 작품을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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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비슷한 삶을 살아왔던 나에겐 일종의 힐링소설이 되었다. 물론 나의 케이스는 이렇게 착한 가장과는 거리가 있기는 하다. 🙄 아무튼 가족을 이루고 있는 분들에겐 공감과 위로의 내용들이 될 것이며,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미래의 가족을 생각하는 청춘들에겐 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다. 오랜만에 강추할 만한 책을 만났다. 즐거웠다. 😄

덧,
작가의 말이 남는다. 이 책의 글은 몇년간 월간지에 연재하던 글이라 한다. 그런데 2014년 4월 이후에 연재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호에서 그 많은 아이들이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보며 ‘자기 새끼' 이야기를 글로 쓸 힘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난 이런 이기호가 좋다.

p243" 벚꽃이 지고 초록이 무성해지면, 다시 아이들은 그만큼 자라나 있겠지. 아이들의 땀 내음과 하얗게 자라나는 손톱과 낮잠 후의 칭얼거림과 작은 신발들. 그 시간들은 모두 어떻게 기억될까? 기억하면 그 일상들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하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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