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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오르막길

by 기시군 202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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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파토 님이 올린 '이 책은 한권은 사야합니다.'라는 피드를 보고 책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 말씀처럼 바로 예약을 걸었고 어제 책을 받았다. 묵직한 사진집. 한장한장 넘기며 6년전 그가 걸었던 '오르막길'을 눈으로 쫓았다. 동행했던 탁PD는 짧은 문구들로 그때의 그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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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이 되기 10개월전 몇명의 지인과 함께 히말라야에 올랐다. 이 책은 그 때의 동행했던 탁재형PD의 글과 사진모음이다. 취임 초기 지지율 80%대를 찍었을 때 출간했다면 지금보다 더 잘 팔리는 책이 되었을텐데, 권력을 놓고 떠나는 시점에 책을 냈다. 상업적 이유였다면 하지 않았어야할 일이다. 참고 묵히고 있다가 그가 떠나는 지금, 그에게 그리고 남겨진 우리들에게 선물처럼 책을 내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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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를 빼고서도 잘 만든 포토에세이집이다. 퀄리티 높은 사진인쇄와 구성,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듯한 사진구성, 함축적이고 진정성있는 설명들, 어느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물론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책 가운데서 묵묵히 높은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그의 모습 자체였다. 그의 허술한 노란등산화와 사람들을 향한 미소는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이나 잔향이 남는다. 그에 대해 할 이야긴 많다만 다음기회로 미룬다. 오늘은 그저 '존경하는 사람'의 걸음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만 몇자 적어놓고 간다.

덧,
작가인 탁재형PD는 EBS의 걸어서세계속으로 등 다양한 여행다큐를 연출한 다큐PD이자 여행전문 저널리스트로 #탁PD의여행수다 등의 팟캐스트를 진행하던 여행전문가이다.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과는 다른 사람이다. 😊

p76" 걸을수록 숨이 차올라 말이라곤 쓸모없어지고 일행조차 의미 없어지고 생각마저 소용없어져서 텅 빈 내가 오직 하나, 내딛는 발걸음만 의지하게 되는 곳. 이런 곳이어야 했던 모양이다. 그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번진다. 잘 왔다. 여기로 오길 잘했다. "

p103" 신발이 품은 이야기를 알게 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뜻을 미뤄 놓고 먼저 간 친구. 그리고 여전히 그를 기리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만들고, 전해 준 것이 바로 그 노란 운동화였다는 것을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다. 그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p227"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삶의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길. 그리고 끝나지 않은 가파른 고갯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 그와 우리가 함께 구름 걷힌 하늘호수에 도착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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