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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by 기시군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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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일본추리소설은 홈즈와 같이 트릭을 풀고 추리를 하는 것이 메인테마인 '본격추리소설'과 사회적인 이슈을 작품에 녹여내는 '사회파 미스터리물'로 나뉜다. #십각관의살인 등 밀실트릭도 재미있게 읽어왔지만, 아무래도 '사회성'이 없으면 너무 가볍다는 느낌때문에 #미유베미유키 나 #기리노나쓰오 등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간혹 '본격'과 '사회성'을 잘 엮어서 써낸 작품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마지막 반전에 놀라지만 일본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소설. 재미있게 읽었던 일본소설 베스트에 들어가기에 정리해 놓기로 한다. 일단 표지엔 속지말자. 로맨스물이 아니다. 😁

📗
경비, 보조출연자, 컴퓨터 강사, 한때는 탐정 일을 하며 야쿠자 스파이까지 닥치는대로 일하는 프리터 '나루세'는 지하철역에서 자살하려는 '사쿠라'를 구하고 그녀와 만남을 이어가며 마음을 주게 된다. 그녀는 육체적 관계보다는 정신적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한편, 어느날 고교 후배가 자기 여친의 '할아버지'가 사고사로 위장한 살인을 당한것 같다며 조사를 부탁한다. 뒤를 캐던 '나루세'는 노인들 대상의 건강식품, 침대 등을 강매, 대출을 받아 사게 만드는 다단계 회사인 '호라이 클럽'의 존재를 알게된다. 위험한것을 알지만 조사를 멈추지 못한 '나루세'는 결국 '사쿠라'역시 이 회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야기가 점점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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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강하다 소문이 났던 작품이라, 읽는 중반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숨어있는 '그것'을 찾으려 노력했었다. 그런데 졌다. 😭이길 수가 없는 반전. 어떤이는 허탈하다 할 수도 있겠다. 일본 '본격물'이 낯선분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본격물 트릭'의 정석을 즐길 수도 있겠다싶다. 너무 잔인하지도 않고, 짖꿎은 작가에게 투덜대는 정도의 충격이라 소프트하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노인대상 범죄 이야기들도 무척 와닿는다.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점점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범죄행태들 이야기가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닌듯 싶다. 좋은 책은 오래 남은다. 장르물도 마찬가지다.

덧,
사실 꽃잎 다 떨어진 요즘을 생각하다 떠오로는 제목이라 고른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구판이며 요즘 재출시 된 책은 좀 더 이쁜걸로 알고 있다. 이쁜 꽃, 떨어지는 벚꽃이 아쉽고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드는건 아마 나이 때문일꺼 같다. 😭 아무튼 책을 다 읽고 나면 참 잘지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것이다. ☺️

p455" 그런 거야,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푸른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 있어. 지금도 짙은 초록색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 꽃구경하던 때를 생각해봐. 전국에 벚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그걸 바라보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탄했는지. 그런데도 꽃이 지면 다들 무시하지. 색이 칙칙하다느니 어쩌니 하는 건 그래도 좀 나은 편이야. 대부분은 단풍이 드는 사실도 모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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