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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애욕의 한국소설

by 기시군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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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이 너무 매혹적이다. 😘 난 B급 정서를 좋아한다. 조잡한 색감과 구성은 좋은 매락과 만나면 세련된 아이콘이 된다. 처음보는 작가가 만화로 한국소설의 '욕망'을 그려낸다고 한다. 기대를 가지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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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편의 한국소설을 다룬다. 일제 때 현진건의 '무영탑', 이광수의 '무정' 부터 최인훈을 지나 조세회, 황순원을 거쳐, 양귀자와 신경숙을 들렀다가 김훈, 김영하, 황석영, 천명관을 살펴보고 최은영의 '밝은밤'과 황정은의 '백의그림자'까지 온다.  구구절절이 필요없다. 작가는 작품의 핵심만 그려내고 집는다. 즐거운 그림과 글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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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대상이 되는 작품 하나하나가 엄청난 양의 컨텐츠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사뿐사뿐 쉽게 한명씩을 다룬다. 만화라는 장점을 잘 활용하여 각 소설의 주인공들의 욕망과 핵심적인 의미를 나름의 기준으로 찍어내고, 살짝살짝 자신의 유머코드를 녹여내고 있다. 특이나 여성주의 시각으로 작품에서 무시또는 배제되고 있던 '여성의 욕망'에 관한 의견제시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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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페이지당 2컷으로 구성된 책의 구성의 특성상 컨텐츠의 양이 너무 적다. 물론 작가님은 힘들게 작품을 그리고 쓰느라 고생을 했겠지만 기대를 가지고 책을 집어든 독자에게 제공되는 절대량이 아쉽다. 물론 컨셉 자체가 한국소설과 '노는' 개념이 들어간 것은 이해하나 '한국소설'을 꽤 읽지 못한 독자들에겐 매우 불친절한 책이 될 것이다.

덧,
아무튼 즐거웠다. 다행히 대부분 읽어본 작품들이라 작가가 무얼 꼬집는지 이해가 되었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작가의 이력을 찾아보니 고양이를 먹여살릴려고 회사를 다니며 퇴근 후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고 한다. 왠지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

p119"타인의 고통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름을 높이는 이와, 연대하고 개선하려고 목소리를 내는 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p269"좋음과 싫음, 사랑과 혐오, 올바름과 잘못됨 사이의 광활한 공간을 생각한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어 울면서 웃어야 하는 삶의 수많은 애매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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