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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니은서점

by 기시군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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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으로 '니은서점'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새삼 놀랐던 것은 그 서점의 주인장님이 존경하는 노명수교수님이라는 사실이었다. #세상물정의사회학 #인생극장 등의 책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진솔한 사회학적 접근을 계속 해오신 분이다. 이 분이 서점을 내셨다니. 궁금하면 참으면 안된다. 바로 질러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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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에서는 교수님의 창업결심과 창업까지 가게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바텐더에서 따온 북텐더라는 이름의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된 배경이다. 두번째 장은 서점을 차려놓고 보니 생기게 되는 사연들을 모아놓았다. 사연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전부 왜 장사가 안되는가에 대한 보고 또는 하소연의 모음이다. 😅 세번째 장에서는 서점보다는 '책'이야기를 더 풀어낸다. 왜 책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마지막장에선 벌써 만들어진지 몇년이 지난 지금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새로운 북텐더들, 니은서점이 진행했던 의미있는 행사들의 이야기. 사람과 책이 아주 가까운 서점의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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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오픈, 벌써 4년차 서점이다. 3명의 직원(북텐더)들과 함께하는 독립서점이 아직도 '지속적인' 적자운영 중이라 한다. 척박한 '서점'의 환경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교수님은 아주 유머러스한 필치로 '독립서점'의 창립과 운영을 그려내고 있다. 많은 부분, 미소를 지으며 경험없는 서점사장님의 자충우돌을 구경하게 된다.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착한 욕심에 박수를 보내며 서점의 성공을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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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가 아니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책덕후에겐 꼭 필요한 책이다. 3장의 대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책에 대한 매력적인 '썰'들이야 말로 이 책의 백미라 하겠다. 책을 사면 좋은 이유에 관련된 설득력있는 썰들, 이북도 나쁘지 않으나 물리적인 책을 만지고 읽을때의 감성들, 책값 비싸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위한 설득용 썰, 책을 읽어야 나타나는 '티'에 대한 주인장의 주관적 의견 등.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게된다. 이 부분 때문이라도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구매해야 한다. (노사장님 영업지원 멘트라 생각해도 할 수 없다. 😁 )

덧,
책을 읽으며 나에게 책 큐레이션 도움을 주시는 #노랑책방( norang_2019 ) 의 주인장이신 노랑님도 정말 고생 많으시겠다는 생각이 같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응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p92" 서점 개시 준비는 음식점이나 카페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편이랍니다. 입간판을 내놓고 책도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날의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선곡해서 틀어놓으면 끝입니다. 간판을 내놓을 때는 아직 평정심이 유지되고 있어요. 그날의 날씨를 감상할 여유도 있어요. 그런데요, 그 평정심이 오래가지 않는 게 문제죠. 어떤 날은 손님 맞이할 준비를 다 마치고 문을 연지 두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이 들어오지 않기도 하거든요. 이때부터 평정심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그런데요‘와 ‘각오하셔야 해요‘가 머릿속에서 태풍처럼 휘몰아치지요. 오늘이 ‘그런데요’의 날인가? 오늘이 마침내 ‘각오하셔야 해요‘의 날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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