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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행복한 프로그래머 이야기

by 기시군 2009. 9. 1.



직업의 특성상
프로그래머를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심지어 십수년 전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적 조차 있습니다. ^^;

글쎄요.
역시 직업의 특성상
프로그래밍은 현실사회의 노가다로 인식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키텍쳐 디자인.. 스트럭쳐.. 코딩에 관련된 주변에 많은 관계 요소가 있는건 알고 있었으나
사고 팔려지는 물건(?)의 이미지가 더 강했습니다.
잘 만들어 잘 팔리는 그것이 최고다... 라는 생각!

연극을 하던 고참 프로그래머가 있습니다.
마흔줄에 그는
아직도 예술과 프로그래밍은 같은 레벨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세계관을 담고 있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을 언제나 고민한다고 합니다.
자신 안에서 쌓여.. 넘쳐서.. 그것이 좋은 소프트웨어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순수한 고민에 예상매출과 대중의 호불호가 끼어드는 것을 느끼며
그 느낌에서 자신이 맛이 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 그 예술가 프로그래머를 좋아합니다.
신념이 믿어내는 그것은,
그 아웃풋이 소프트웨어건 책이건 그 무엇이던
진심이 담겨 있으니까요.

젊은 나이.. 나쁜 머리로 문학을 공부했던 저로선
아직 정리가 잘 안됩니다.
기능이 우선시 되는 소프트웨어와
세계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있는 예술의 간격을 쉽게 좁힐 수가 없네요.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그런 프로그래머 살아갈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아주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죠.
물론 기능 중심으로 판단하여 성공/실패의 질곡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도
보람있는 일상을 살아가는데는
아주 유용한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친구가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