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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산음자연휴양림, 숲속에서 산공기와 대화하기....

by 기시군 2009. 9. 28.
산음자연휴양림
주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산 84
설명 맑은 계곡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쉬고 있는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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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어 휴양림으로 떠났습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핑계를 대고 단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휴식'목적의 짧은 여행을 떠난거죠.


가을이고 비도 오지 않아서 계속의 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여있는 맑은 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숙소인 휴양관(다닥다닥 여관분위기 ^^;)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자연치유관(?)인가 하는 현대식 건물이 있습니다.
주위에 작은 족욕장, 산책로 등이 이어져 있지요. 
미리 예약한 사람들 대상으로 무슨 프로그램이 있는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꽃들이 참 이쁘게도 피었습니다.
단풍철이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휴식은 이렇게 인터넷,TV,PMP가 아닌 자연의 자그만한 그것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성립이 됩니다.


치유관 뒷쪽으로 오솔길같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터벅터벅 걷습니다.
발아래로 밣히는 흙길이 참 편안합니다.
그리 경사지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돈이 안되어 있지도 않은.. 편안한 길입니다.


'산음'의 뜻은 산의 그늘이라고 합니다.
여러 산들의 골짜기, 그 산들의 그늘에 숲입니다.
산책길도 나무사이로 잔 햇살들만 들이칩니다.
나무그늘사이에서 조금 올려다 보면 아직은 뜨거워보이는 9월의 햇볕이 비칩니다.
가을과 산그늘의 매력입니다.


숲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의 냄새가 짙어집니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주위 모두를 나무가 덮고 있습니다.
기운이 느껴집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내려왔습니다.
저녁을 먹어야죠.. 준비해온 숯과 바베큐 재료로 작업(?)을 합니다.
사실 별로 준비해간건 없습니다.
숯1~2Kg, 토치, 부탄까스, 철망, 돼지고기 목살 먹을만큼, 양념조금, 나무젓가락, 밑반찬,.. 
교통관련 비용 빼면, 숙박비(주중비용5만원대),준비물 비용이 십만원도 안들었네요 ^^;


옆자리 신혼부부가 숯에 불을 못붙혀 고생하고 있길래
가지고 있던 토치로 화끈하게 불을 붙혀주었습니다.
주로 펜션만 다니셨던 분들은 펜션에서 준비를 해 주니까 잘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일단 불은 확 붙혀놓고 불이 한숨 잦아들면 그때부터 고기를 굽는거죠....

암튼
전 참 불장난을 좋아합니다.


숱하게 출몰하는  다람쥐를 친구삼아
목살 바베큐에 소주를 즐겼습니다. 술잔 들이키느라 고기사진이 없네요...
참 맛났는데... 생각하니까 지금도 군침이 돕니다..^^;


10월이 되면 다시 한번 떠나볼까 합니다.
가을, 숲내음과 그 공기들 그리고 소주한잔에 바베큐 한점은
평범한 소시민을 이렇게 즐겁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