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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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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저씨’란 단어는 왠지 꼰대스러운 뉘앙스가있다. 다만 김창완 님에게 아저씨라는 단어가 붙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창완아저씨. 🥰 조근조근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착한 삼촌 같기도 하고 기타 잘 치는 카페 주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아저씨가 25년간 진행하던 라이오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그 오프닝멘트들을 모아 책을 냈다. 운 좋게도 마침 내가 #교보문고 #prestige회원 이라 친필 기명 사인본을 받았다. 오랫동안 아니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 한 권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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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장으로 구성된 책은 매일 아침, 방송 직전 본인이 직접 적어내려가던 오프닝들과 몇 편의 신문칼럼, 시처럼 쓰인 단상들로 묶여있다.
[1장]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매번 완벽한 원을 그리려 애쓰며 살아가는 어린 우리들에게 건내는 조언이다. 마음의 긴장은 언제나 우리 안에서 비집고 나온다. 알면서 당하는 일, 따뜻한 지적질에 감사한 마음이다.
[2장] 준비된 어른보다는 늘 새로운 어른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옛날엔 이랬는데 등의 꼰대스러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저씨보고 유튜버냐고 묻는 고등학생을 보며 귀여워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따뜻했다😘.
[3장]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책을 읽고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김창완아저씨와 나눈 인터뷰를 봤다. 첫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저씨는 말한다. ‘ 제 책이 위로를 전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게 해 보세요 ‘ 말을 들으니 내가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했던적이 있나 싶다.
[4장] 미워했던 나를 용서하는 일
아저씨는 ‘뒤 돌아보지 않은 삶’을 산다고 한다. 좋았던 일, 사탕으로 만들어 빨아먹고 다닐 건가? 나쁜 일들 머리에 두고 갈치조림처럼 계속 쪼려 먹을 건가. 스스로 용서하는 첫걸음은 뒤돌아 보지 않은 길일 것이다.
[5장] 이별을 계획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아저씨는 사랑에 '얼마나'가 뭐가 중요하냐고 하신다. 그리고 낙엽이 아름다운 건 미련 없음 때문이라고도 하신다. 지나가는 삶을 집착하는 건, 그것도 예의가 아닌 거 같다. 인생의 맛은 '상실의 맛'이란 의견에 공감하며, 고양이처럼 오늘을 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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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담아둔 문장들이 하나하나 소중하다. 큰 글씨에 얼마 안 되는 분량의 책인데 읽는데 시간을 들였다. 문장 하나에 함축된 느낌을 조금 더 오래 느껴보려 노력했으며 아저씨의 음악을 들으며 보냈던 예전의 추억을 곱씹기도 했다. 예전부터 가요계의 시인이라 불리던 분이다. 글로 만나본 아저씨는 말 그대로 노래하는 시인이 맞았다. 그것도 엄청난 영감의 시인이었다. 오프닝을 전날이나 몇시간 전에 쓰는게 아니라, 방송 시작을 4분 남겨 놓고 쓰기 시작한단다. 이 책에 모인글들이 대부분 5분 안에 쓰여진 글들이라니. 할말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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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는지구인이다 라는 음반을 내신 걸 확인했다. 본인이 좋아하신다는 레너드코엔처럼 음유하듯 노래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선율이 감미롭고 들리는 가사는 생각을 깊게 만든다. 한동안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를 한참 차지할 것 같다. 책과 음악 모두 내겐 좋은 선물이었다. 🎁
✍ 한줄감상 : 글을 읽으면 아저씨의 목소리가 그대로 재생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저씨 말대로 스스로 위로의 말을 던져야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어른의 위로도 받고 싶기도 하다. 바쁘게 사는 우리들를 위한 위로의 책이다. 선물하기 좋다. ☺️
p19 “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
p34 “ 가만 보니까 걱정이 안개를 닮았더라고요. 코앞에서 눈을 가리지만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사라져요. 걱정거리가 있으면 없는 셈 치고 발걸음부터 떼세요. “
p64 “ 인생이 들숨과 날숨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숨 들이마시는 것도 일이고 내쉬는 것도 일이지요. “
p80 “ 다정도 병이라니 야속은 외려 약이려니 하렵니다. 야속한 일 없으면 고마움이나 알겠어요? “
p89 “ 혹시 빈시간이 생기면 그 시간은 비워두기 저는 강추합니다. 제발 가만히 좀 계세요. “
p105 “‘진짜 같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여름이 그냥 간 게 아니라 내 인생도 한 움큼 갖고 간 거예요. 그걸 아는 게 철드는 거 아닌가. 그 생각을 했다고요. “
p120 “ 그냥 사랑하면 됐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서 뭐 해요. 큰 사랑 따로 있고 좀팽이 사랑 따로 있는 거 아닙니다. “
p159 “ 속절없이 떨어져 있는 나뭇잎을 보면서 낙엽이 아름다운 이유는 미련 없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p205 “ 인생이 이런 경험도 하고 저런 경험도 당하고 하면서 맛을 알아가는 과정인가 보다 하다가 갑자기 턱막히더라고요. 그럼 인생은 도대체 무슨 맛인가? 이 고달픈 삶의 맛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인생, 상실의 맛이라고나 할까요? “
p217 “ 고양이는 전전두엽이 덜 발달해서 과거의 추억이나 미래의 희망에 매달리지 않고 지금을 살아간다고 하지요. “
p224 “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말이라는 건 마음이란 바다의 물거품입니다. 포말에 지나지 않아요. “
p240 “ 시집은 진짜 멋진 선물입니다. 누굴 위해 시집을 고르는 일은 어쩌면 내 인생의 포장지를 고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
p261 “ 이 그리움이란 건 잘 안 채워지는 것 중에 하나예요. 참 집요한 결핍입니다. “
p277 “ 지우는 게 쓰기보다 힘듭니다. 사랑도 그렇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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