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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무한화서

by 기시군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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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화서 #이성복 #문학과사상사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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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토리를 가끔 보시는 인친분 들은 알고 계신다. 가끔 씩, 이 책의 필사를 올린다. 말 그대로 아껴가며 읽었다. 시를 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지만 시를 읽는 이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어느 한 ‘스승’의 이야기들이다. 그것도 강의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아포리즘처럼, 시처럼, 핵심만 요약해서 옮겨 놓으니 더할 나위 없다. 자체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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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들은 같이 올려놓은 사진들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피드를 정리한다는 핑계로 책장을 넘겨가며 내 자의식이 정한 순서로 더 추린 24개의 요약을 한번 더 남긴다. 

1.사상에 시를 담는 것이 아니라 언어라는 그물을 던지고, 끌어당겨라.
2.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다 실패한 기록이다. 
3.시쓰기를 겁내지 마라. 스스로에게 옆 사람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하라.
4.도망가는 말이 시다. 한 행 뒤에는 같으면서 다른 말이 와야 한다.
5.그냥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을 쉽게 적자. 그게 지름길이다.
6.시는 감정도 비유도 아니고, 패턴이며 패턴자체는 은유에서 나온다.
7.언어를 반사, 굴절시키고 꼬임과 낙차를 만들어라.
8.일상에서 잡생각은 시에서 진실이고, 일상에서 진실은 시에서 잡생각이에요.
9.세상 모든 의미 없는 것들에게 의미를 되찾아주는 시인은 신이 버려둔 일을 대신하는 존재예요.
10.시는 힘없고 초라한 것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거예요.
11.시는 인식이 오기 전의 뒤척임이에요. 
12.한달음에 쓰세요.
13.아무 일 없었던 듯이 시작하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끝내세요. 
14.시의 밑바닥에는 인생이 있어야 해요. 
15.어차피 우리는 망해요. 어쩌든지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시예요.
16.시는 정말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안 하는 거예요.
17.아무리 멋진 생각이라도 시에서는 드러내지 마세요. 독자들이 생각하게 하세요. 
18.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는 사랑이죠. 이처럼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게 시예요.
19.예술가는 욕망에서 진실을 보는 사람이에요. 
20.한대목이라도 꺾임이 없으면 시가 아니에요. 꺾임은 본래 거기 있는 거예요.
21.자신과의 갈등이 클수록 글은 농밀해져요.
22.시는 욕망의 꿈틀리거림이고 불화의 부르짖음이에요. 
23.앎이란 모르는 상태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에요.
24.말해서는 안 될 것을 끝까지 말 안 하는 게 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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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하나의 의견이다. 시에 대한 절대적 정의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를 수 있고, 변할 수 있으며,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문학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장점 중에 하나다. 그저 독자로서 40여 년의 시인생활을 해온 시인 이성복의 문학론에 많이 공감하고 있기에 그에게 배우고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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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수업을 원천으로 한다. 같이 구매했던 #불화하는말들 (2006년-2007년) , #극지의서 (2014년-2015년)가 남아있어 마음이 좋다. ☺️ 더 여유롭게 천천히 시인의 말들을 음미할 예정이다. 

✍ 한줄감상 : 인간에 대한 깊은 응시는 자기도 모르게 새어나오듯 시가 된다. 이성복의 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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