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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2024년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by 기시군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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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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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북클럽 가입으로 받은 책이다. 딴소리 하나만 하면 올해부터 #카페콤마 할인이 50%에서 20%로 줄었다. 아쉽다. 🥲 아무튼 책무더기를 받고 언제나 처음 읽게 되는 이 책인 것 같다.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 확인, 그리고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은 작품 퀄리티들. 오래 계속되었으면 하는 작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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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편이 실려있다. 김지연 작가의 #반려빚 은  작년 가을 #소설보다가을 피드에서 정리를 한번 했기에 개요소개는 생략했다. 물론 훌륭한 작품이다. ☺️그리고 분량상 #언캐니벨리 도 생략했지만, 결말 없는 스릴러로 나쁘진 않았다. 나머지 5편의 개요다. 주요 스포는 뺐다. 


#이응이응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오르가슴 기계가 전국에 퍼져있는 세상이다. 셋팅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 자극으로 절정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세상에 신체적 접촉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지나간 유행도 원하는 사람이 있는 법, 나는 단계적으로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다. 

#어차피세상은멸망할텐데
SF소설이 아니다. 연애소설도 아니다. ☺️ 고지식하지만 착한 주호와 소심하지만 역시 착한 희주는 둘 다 백수인 관계로, 낮시간 수영강습을 받는다. 문제는 이 둘의 운동신경이 영 꽝이라는 점이다. 열정적인 강사는 더 열심히 가르치려 노력하지만 둘의 실력은 늘지 않는다. 

#보편교양
고딩 대상의 ‘고전 읽기’ 수업은 별 인기가 없다. 그래도 성실히 준비하는 곽 선생은 진도를 잘 따라와 주는 ‘은재’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 어느 날 은재아버지로부터 학교로 항의전화가 들어왔다. 딸이 마르크스의 책을 읽는다는 컴플레인이었다. 곽은 긴장한다. 

#파주
동거하는 정호에게 군대 후임 ‘현철’이 갑자기 나타났다. 군대에서 현철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다. 증거도 가지고 있고, 현철 직장에 자료도 뿌리고 , 복수를 하겠단다. 그게 싫으면 한 달에 100만 원씩 1년만 송금하라고 한다. 나는 현철이 궁금했다. 

#혼모노
점쟁이 생활만 30년이다. 그런데 요즘은 영 신빨이 안 선다. 할멈이 떠난 거 같다. 얼마 전 이 점집거리에 십 대 어린 여자애가 들어왔는데, 세상에 나의 할멈이 이 년에게 넘어간 것 같다. 그 집은 노가 났고, 난 파리만 날린다. 그나마 오랜 단골 정치인 형님의 굿판으로 궁한 지갑을 채워보려 하는데, 사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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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이응이응’의 전복적 상황설정이 재미있었다. 쾌감이라는 것이 강렬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옹을 통해 손 끝을 통해 전달되는 따스함 속에 타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애정’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재미있는 관점으로 풀어냈다. 하나의 약점은 가끔 이 책 시리즈에 등장하는 너무 어려운 해설이다. 어려운 문학비평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대중소설집에 올리기 위해선 현학의 욕심을 조금 접고, 조금 더 친절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어차피…’ 는 상쾌하게 읽었다. 특히나 클라이맥스 부분에 약간은 작위적이지만 주호의 대사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스포 때문에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 바란다. 😗

‘보편교양’은 안정적이다. 수준 이상의 퀄리티에 만족했으며, 더 만족한 부분는 작가의 말에서 읽게 된, 작가의 소설관이다. 여기 옮긴다. “ 내게 소설을 나누는 일은 나의 개별성과 우리의 보편성을 동시에 탐색하는, 가장 덜 기만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p144 “ 많이 공감한다. 

‘혼모노’가 실질적인 대상이 아닌가 했다. 신점세계에 대한 깊은 취재가 느껴지는 디테일들, 신점을 소재로 하지만 실제로는 노오력과 물려받은 부와 재능의 간극이 만들어 내고 있는 '능력주의'에 대한 사회 풍자가 강하게 느껴진다. 멋진 한 편의 쎈 소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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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작품집보다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소재는 더 다양해졌고, 크게 떨어지는 작품도 없었다. 작가들은 언제나 세상과 인간을 바라본다. 그 기록으로, 예술로서의 작품을 남긴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매번 성공할 수 없겠지만, 그러한 시도들이 모여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이 시리즈는 그것에 공헌하고 있다. 

✍ 한줄감상 : 한 권의 소설로 2024년 한국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이다.

p17 (이응이응) “ 안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잖아요? “ 

p23 (이응이응) “ 할머니뿐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응에 대해 얘기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이응은 도시 곳곳에 있는 공중화장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 

p30 (이응이응) “ 내가 좋아하는 건 아무도 찾지 않는 도서실의 고전문학 서가에 앉아 책을 통해 누군가의 느낌이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 

p34 (이응이응) “ 난 오르가슴이란 말이 싫어요. 애써 올라가야 할 것 같잖아요. “ 

p93 (어차피…) “ 희주는 화내야 하는 일과 화낼 필요가 없는 일을 정했다. “ 

p115 (보편교양) “ 냉소는 독이었지만 적당히 쓰면 자기 연민을 경계하는 데에 유용했다. “ 

p134 (보편교양) “ 공교육이란 중산층의 아비투스를 재생산하고 체제유지에 기여하는, 필연적으로 보수적인 국가 장치 아닌가. 바른 자세로 수업을 경청하라는 지도는 규율화된 신체를 양산해 사회적 유용성을 극대화하려는 ‘학교-감옥’의 통치술 아니냔 말이다. “ 

p168 (파주) “ 그런 미움은 어떤 것일까. 시시해 보일 만큼 자연스럽고 명이 긴 미움은 어떤 것일까. “ 

p179 (파주) “ 그건 미워하는 것보다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요. 근데…. 너무 무서워하다 보면 미워지게 되거든요. 무서워하는 거랑 미워하는 마음이 나중에는 잘 구별이 안 가더라고요. “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책소개 #서평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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