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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권

by 기시군 2024. 4. 26.

#문학과예술의사회사1 #아르놀트하우저 #백낙청 #염무웅 #반성완 #창비 #Arnold_Ha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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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를 읽었다. 이번엔 이 책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시작했다. 사실 작년에 같이 읽으려 구매했었는데, 4권의 부피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난이도에 미뤄두던 책이다. 이 따스한 봄이 가기 전에 다 읽어두려 시작했고 힘들게 완독 했다. 😅 이번 피드는 1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총 4번의 피드가 예상된다. 지루하겠지만 나에겐 필요한 정리과정이라 재미 없음에 양해를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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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의미를 정리해 두고 싶다. 1951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기존의 예술사, 문예사조사 들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예술의 흐름을 단순히 특정분야의 변화로 바라보지 않고, 그 시대의 경제사회적 환경, 정치적 맥락속에서 해석하려는 노력이 책 전체의 기조를 유지 한다.

책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 표현하고 있는 특별한 영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술보다는 시대라는 하부구조가 문화예술이라는 상부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마르크스의 방법론을 차용하여 서술하고 있다. 물론 기계적 반영은 아니다. 예술과 문학은 환경에 따라 복잡하게 변화 발전해 왔으며 과거의 사조가 당시의 사조에 어떻게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맺는지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예술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통사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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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선사시대
3만년전 동굴에서도 벽화가 발견된다. 주로 동물들의 그림이다. 아마도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술행위일 터이다. 오래된 벽화일수록 더 정교하다. 실제 사냥감을 그대로 그린다. 사물을 묘사하려는 노력이 예술의 기운이며 예술이 현실의 반영이라는 문장의 시작이다. 

2장 고대 오리엔트의 도시문화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유휴농산물 비축되고 지배계급이 나타난 이후에야 ‘유희’를 위한 예술이 출현한다. 애니미즘 측면의 예술은 계속되었지만, 지배계급의 향유 대상으로써의 ‘예술’은 고대 도시문화과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다. 먹고살만해지니 ‘만들어진 것’들의 모양과 원리를 따지기 시작한다. ‘정면성의 원리’로 주문자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문화가 시작된다.

3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스시대에 들어와 인간들은 철학과 과학을 발전 시키고 세상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진다. 무언가 ‘깃들어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된다. 의미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조각을 한다. 인간성을 가진 신을 찬양하며, 인간의 육체의 미를 갈망한다. 종교예술과 장식예술로 예술은 분화한다. 

4장 중세
중세 초기는 종교를 가운데 두고 벌이는 교황청, 군주, 귀족들간의 투쟁과 긴장사이에서 변화해 간다. 예술은 교육수단이었다. 신의 위대함을 알리고 성경의 에피소드들을 글자를 모르는 민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된다. 후기로 넘어가는 시기, 시민계급이 출현하면서 양상은 조금씩 달라진다. 부르주아와 산업구조의 변화는 건축, 회화, 문학 등에 영향을 미친다. 로마네스크부터 고딕까지, 시대와 호흡하는 예술은 조금씩 다른 양식들로 변화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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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는 ‘예술작품은 없다. 예술가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우저는 이 책 1권에서 대부분의 시대에 ‘예술가는 없다. 조형기술자 만 있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러하던 예술이 시대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세력, 계급, 구조의 변화에 따라 중요도의 방점이 달라진다. 중세에서 이야기는 영웅, 성자이야기가 인기였다. 연예는 병으로 취급받던 시기다. 연얘가 없는 예술, 그래서 중세를 암흑기라 불렀는지 모르겠다. ☺️

✍ 한줄감상 :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다를 증명하기 위한 거대한 여정의 시작. 

덧,
익명의 수공업자들이 남긴 작품들로 인류의 예술은 중세까지 온다. 그나마 그리스 시대엔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시인들은 존중받았다. 하지만 육체적 작업을 통해 예술작품을 만들던 ‘작가’들은 작가가 아니라, 천한 노동자였다.

p26 “ 구석기시대인이 바위에다 짐승을 한 마리 그렸을 경우 그는 진짜 짐승을 한마리 만들어낸 것이라 믿었다. “

p68 “ 그리스, 로마 시대에 문학이 존중받은 반면 조형예술이 천시당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징후는 이렇듯 이미 이집트에서부터 엿보였던 것이다. “ 

p111 “ 모든 원시시대 문학이 그렇듯이 선사시대 그리스 문학도 주문이나 신탁의 일종이요. 축복과 기원을 위한 격식에 맞춘 문장들이거나 군가 또는 노동요였다고 생각된다. “ 

p139 “ 기원전 700년을 전후한 이 시대에 와서 조형예술 분야에서도 작자의 서명이 있는 최초의 작품이 나왔다. (아리스토노토스의 크라테르로) “

p145 “ (기원전 7,6세기) 그리스인들은 예술 분야에서도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은, 이른바 ‘예술을 위한 예술’의 최초 정조라고 할 수 있는 순수예술 작품들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 

p151 “ (그리스) 민주제는 … 모든 인간을 개인의 가치에 따라 평가해 각자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점에서는 개인주의적이지만, 동시에 신분의 차이를 평준화하고 출생에 따른 특권을 폐지한다는 점에서는 반개인주의 적이기도 하다. “

p196 “ (로마) 3세기에 이르면 그리스 조각의 복제품 제조는 중지되고, 그 뒤 200년 동안은 모든 실내장식을 회화가 거의 독점해 버렸다. “ 

p217 “ (중세의 구분)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 시기인 초기, 궁정기사 시대인 중세 전성기, 도시 시민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된 말기가 그것이다. “ 

p228 “ 기독교 예술관의 가장 현저한 특색은 예술을 도덕교육의 수단으로 보는 사고방식이었다. “ 

p257 “ 게르만족의 서구 정복은 게르만인 내부에서 예부터의 종족국가가 자취를 감추고 이를 대신해 절대군주제가 출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p262 “ 카를대제의 등극과 더불어 프랑크 왕조의 성격은 일변한다…. 프랑크 왕은 기독교 세계의 비호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 

p275 “ 북유럽에서는 시인이 무사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 

p297 “ 로마네스끄 예술은 수도원의 예술인 동시에 귀족계급의 예술이기도 했다. “ 

p300 “ (봉건시대) 왕은 전쟁의 주관자이긴 하지만 통지자는 아니었다….. 일체의 경제 사회생활의 중심은 이제 귀족의 장원이었다. “ 

p311 “ 고대 초기의 기하학적 양식에서 고대 말기의 자연주의로, 초기 기독교 시대의 추상화 경향에서 카롤링거 왕조 시대의 절충주의로, 예술양식의 이러한 리드미컬한 변화는 로마네스끄 시대에 이르러 또다시 비자연주의적인 유형화와 형식주의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 

p323 “ 고딕의 발생은 근대 예술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변혁이었다. 자연에 대한 충실, 감정의 깊이, 감각성과 감수성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양식상의 이상은 고딕의 소산이었다. “ 

p331 “ 13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도시 시민층은 아직 제대로 대접받지는 못해도 어떻든 결코 무시활 수 없는 사회집단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시민계급의 확립) “ 

p348 “ 고대에는 영웅이야기와 신화가, 중세 초기에는 영웅이야기와 성자이야기가 가장 인기 있는 장르였다…. 연애는 일종의 병이요 사람들의 이성을 빼앗고 의지력을 마비시키며 비참과 굴욕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오비디우스의 연애관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

p402 “ 14세기, 우선은 건축장인조합에서 독립해 한 사람 몫의 사업가가 된 것은 화가와 조각가뿐이었다….. 한 개인으로서 의지할 만한 건축주로 등장하는 것은 15세기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
p413 “ 한마디로 노동을 일종의 봉사에서 하나의 상품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든다면 자본주의 시대는 14,15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p416 “ 후기 고딕의 민중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장르는 단 하나, 희곡뿐이다.… 중세의 종교극이야말로 완전한 의미의 민중예술이었다. “ 

p419 “ 중세 말기의 부르주아 문학에는 기사설에 나타난 이상주의와 귀족계급의 연애서정시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감정과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철저히 현세지향적이고 외설적이며 거친 자연주의가 이미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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