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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8

프롬토니오 ✔️ #프롬토니오 #정용준 #문학동네 🐋 몽환적이며 감성어린 문장들.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타인보다 더 상처입으며, 아무는 시간은 더 걸리는 사람들, 깊게 사랑하고 오래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언제나 넘처, 서로 미안해 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 '프롬토니오'는 그런 사람들의 세계다. 현실을 걸치고 있지만 '인간' 안 쪽의 세계에 더 강한 악력으로 손을 쥐고 있는 소년의 마음이 그려졌다. 이쁜 고래그림의 표지 만큼 마음이 이쁜 소설이다. 🐋 대서양 앞, 어느 섬. 해변가로 올라온 고래떼들이 죽어간다. 바다에서 실종된 연인을 찾아 헤메이던 화산학자 '시몬'은 고래 입에서 튀어나온 이상한 생명체를 집으로 데려온다. 매끄러운 피부의 해양동물처럼 .. 2023. 9. 7.
저스트 키딩 ✔️ #저스트키딩 #정용준 #마음산책 🌳 책장을 덮으며, 출판사명과 너무 어울리는 소설집이란 생각을 했다. 마음으로 산책을 하던지, 마음을 산책하던지, 걸으며 내 안의 마음과 나의 밖의 풍경과 사람들이 불어넣어주는 마음들을 이야기 해주는 산책같은 책이었다. 🚶 정용준작가의 짧은소설집이다. 이 시리즈는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때로는 짧지만 묵직한 무게로 책을 쥔 손에 힘을 주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나 작가가 정용준 같은 ‘좋은마음’ 가득한 사람일 경우는 더 그렇다. 🌳 짧은 17편이 담겼다. 몇 편의 개요만 보자. *돌멩이 : 목욕탕 세신사 아저씨는 온몸에 멍이 선명한 한 아이가 눈에 밟힌다. 불다가 공짜로 세신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는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세신사아저씨는 필승전략을 알려준다... 2023. 8. 12.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 🔲 '불쾌함'을 즐길생각으로 책을 펴는 것이 좋다. '불쾌함'을 견디고 즐기는 일은 약간이라도 나 스스로가 나아지는데 도움이 된다. 작년에 뒤늦게 알게된 정용준작가의 예전작품들을 천천히 읽어가고 있다. #선릉산책 부터 #가나 #내가말하고있잖아 까지 한권도 실망한적이 없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된 초기 단편집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다. 어느 한편 모자람 없이 탄탄한 글솜씨로 독자의 목을 움켜지고 가족이라는 '불편함의 구덩이'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더 마음에 들었던 4편을 골랐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야 내가 다섯살때 아버지는 부부싸움끝에 엄마를 칼로 살해했다. 이모집에서 성장한 난 간호사가 되었고, 어느날 무기수에서 병치료을 이유로 출소를 하게된 아버지가 전.. 2022. 11. 6.
소설만세 ✔️ 📕 정용준작가와 나의 두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 기계식키보드 매니아인데다가 #이장욱작가 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두가지 빼곤 공통점이 없다. 한없이 순수하고 선한 작가의 정신세계와 소설에 대한 집념과 용기는 부럽지만 내게는 없는 아이템이다. 믿는 인친님 추천으로 읽게 되었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 📗 자신의 삶을 반추하여 타인의 삶까지 관심과 정성을 폭을 넓히는 스타일의 작가. 내가 생각하는 정용준작가다. 작가에게 소설은 단순한 몇마디 말로 정의되어 버리기 어려운 '사람의 삶'을 깊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툴이다. 책은 4개 파트로 나뉜다. 이야기의 시작은 '소설' 그 자체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였다. 차분한 말빨(?)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소설을 '쓰고 있는' 정용준.. 2022. 9. 21.
선릉산책 ✔️ 📕 보석을 찾았다. 단지 제목에 이끌려 아무 정보 없이 구매한 책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싶다. 책 날개에 작가 얼굴사진도 친근하다. 😊 녹색표지의 정릉을 산책하는 두사람의 그림도 좋다. 사람에 대해 깊게 오래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작가는👍🏼 📗 일곱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대부분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양한 형태의 '상실' 전후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단편 '두부'는 잃어버린 강아지 '두부'를 놓고 가족간의 상실과 위로를 말한다. 가장 좋았던 '사라지는 것들'에서는 상실의 책임을 지고자 하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 간의 몸부림을 보여준다. 진득하게 깊게 아프게 파고든다. 표제작인 '선릉산책'과 '이코'를 통해 장애인이라는 기능성의 상실이 인간에게 가져오는 고통을 .. 2022. 6. 4.
가나 ✔️ 📕 #선릉산책 을 통해 발견한 작가다. 마음에 드는 소설가를 만나면 데뷰작을 찾게된다. 작가의 시작이 궁금했다. 책표지, 물속으로 가라앉는 사내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 2009년 등단이후 2011년까지 발표된 9편이 단편을 모았다. 표제작 '가나'의 서술구성이 인상에 남는다. 바닷속을 떠다니며 고향을 추억하는 주인공은 '시체'다. '사랑해서 그랬습니다' 라는 단편을 보자. 섹스를 한 기억이 없는 젊은여자가 임신을 한다. 엄마를 위해 태아는 특별한 결심을 하게된다. 사랑해서 그럴 수 있단다. 이런 파격을 담은 플롯의 소설들과 '구름동 수족관' 같이 집창촌 여성과 장애아를 가진 홀아비 음식점주인의 '썸'타는 아야기, 소금 염전에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을 다룬 '벽'과 같이 조금 일반화된 소설의 양식을 .. 2022.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