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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교양심리학 #김태형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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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공 에서 좋아는 코너, ‘더 살롱’의 멤버인 김태형 심리학자가 책을 냈다. 윤과 극우들에 대해 과격하지만 속 시원한 평을 휘두르는 그의 배경이 궁금했다. 수박 겉 핥기 식이지만 이곳저곳 심리학 분야를 엿본 이력이 있는 탓에 이 공격수의 ‘비주류 심리학’을 한번 정독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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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주장이 펼쳐진다. 현재의 주류 심리학은 자본의 눈치를 보느라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대증요법 만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흔하디 흔한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 다양한 심리문제를 가지고 병원이나 상담원에 가면, 그 증상의 원인은 외면한 채 증상만을 완와시키는 약물요법이나 심리상담만을 진행된다고 심리학의 현재를 진단한다.
저자는 문제는 ‘욕망’에 있다고 본다. 욕망이 감정, 사고, 의지를 규정하며 그것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구조로 심리학을 바라본다. 좋은 욕망이 좋은 행동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욕망은 제대로 된 사회구조에서 나올 수 있고, 아직 나쁜 이 사회 구조 내에서는 개인의 능력보다 같은 목표를 가진 ‘그룹’이나 ‘단체’를 통해 서로를 추동해서, 개인과 사회 모두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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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 문제제기에 동감하면서도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남았다. 광주항쟁을 ‘인류가 꿈꿔온 이상사회의 형상을 생생하게 p66’ 보여준 사례로 이해라는 게 맞을까? 고상한 이상이라는 단어도, 규범과 강령이라는 단어들이 개인의 편을 들고 있는 주류심리학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회심리학의 단어들이다.
특히 인간은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개조, 변혁하는 존재다 p74라는 문장에선 맞는말이지만 약간의 편파가 느껴진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 ‘적응’ 안에는 퇴보도, 세상에 대한 변화의지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세상에 대한 인식 역시, ‘그것에 대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는데, 교조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내 편견 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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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깊게 생각할 기회를 준 부분도 많다. 행동주의 심리학이 철학적 개념을 멀리하고 아주 실용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심리학자 #에리히프롬 는 ‘자본주의 제도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을 밝혀냈다’는 이유로 미국 주류심리학계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이 만연한 상태에서 인간의 심리 분석과 개선은 사회개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대안이 좀 더 정밀해졌으면 좋겠다. 사회심리, 집단심리에 대한 이론의 전개는 너무 당위적이기만 하다. 주류심리학,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뿐 아니라, 진화생물학, 뇌과학 등 인간 심리를 다루는 학문분야는 합종연횡하며 ‘통섭’의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안으로의 사회(집단) 심리학이 그저 ‘건전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 p274’가 있어야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통해 현실화되리라 믿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촛불 때 모였던 긍정적인 집단의 에너지는 인정받아야 하며, ‘집단은 악이고 개인은 선 p289’이라는 주류심리학의 이론도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개인보다 집단이 선이라는 이분법적 판단으로 오해될 여지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튼 잔소리를 붙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귀하고 소중한 영역의 심리학이었다. 개인심리가 사회에 영향하에 있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일이니까.
✍ 한줄감상 : 세상에 논의되지 못했던, 반인간적 사회제도가 ‘심리학’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새롭게 일깨워 주는 책.
덧,
인상적인 부분 중엔 MBTI도 있었다. 개인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설명 중 예시로 든 내용이 있다. 노무현대통령과 이명박이 같은 ENTJ(장군, 불도저)의 MBTI를 가지고 있었단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욕망(국가운영/권력을 통한 사익편취)의 차이가 이 같은 MBTI를 가진 개인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었고, 지금의 MBTI는 그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p21 “ 주류 심리학은 사회적 존재라는 개념을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
p25 “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고, 심리학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
p40 “ 동기의 질은 곧 행동의 질이다. 즉 어떤 동기와 목적에서 출발하는가에 따라 행동의 가치와 수준이 결정된다. “
p42 “ 주류 심리학으로 인해 육구라는 개념이 대중화된 탓인지는 몰라도, 오늘날 한국에는 욕구는 정상적이고 건전한 것으로 간주하는 반면 욕망은 저열하거나 병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분위기가 있다. “
p45 “ 요구가 건전하면 욕망도 건전하지만, 요구가 불건전하면 욕망도 불건전하다. “
p79 “ 요구가 감정을 규정한다고 할 수 있다. “
p89 “ 마르크스주의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내용은 ‘사회주의의 필연’이라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간 해방에 대한 요구인데, 이것을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단지 지식으로만 받아들인 결과가 바로 변절인 것이다. “
p115 “ 미국의 주류 심리학은 의지에 대한 개념 정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
p146 “ 감각이 사물 현상의 개별적 징표를 반영한다면, 지각은 사물의 현상을 전체적으로 반영한다. “
p182 “ 성격의 구성요소 ㅅ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망이다. 욕망은 사람의 태도와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규정하는 성격의 핵이다. “
p285 “ 집단은 사람들의 유기적 결합체로서 개개인의 힘과 지혜를 집대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은 언제나 개인보다 총명하고 위력이 크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도 바로 이것이다. “
p302 “ 심리 이해는 사람의 욕망, 감정, 의지, 개성 등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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