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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독서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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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다시 만난 ‘청춘의 독서‘는 아쉬움이었다. 달콤한 데이트를 마친 후 애인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끼는 감정으로의 아쉬움. 읽는 모든 순간이 귀했고, 다시 읽었기에 만날 수 있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반가웠다. 사람이 가장 숨길 수 없는 감정이 ‘애정’이다. ☺️ 나는 그를 사랑하며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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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힘 있는 청춘을 선사한 의미있는 책들을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고 쓴 에세이집이다. 이번 특별 증보판에는 ’자유론’이 추가되었고 일부 문장만 다듬었다한다. 세월이 흐른만큼 독자인 나는 더 늙었고, 그 때는 읽지 않았던 책들을 더 읽었다. 덕분에 같은책이지만 다른 풍미의 글들을 마음 껏 즐겼다.
하나,
죄와벌, 정의와 행위의 주체들인 논쟁자들인 등장인물 사이에서 ‘평범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인’ 소냐와 두냐를 다시 만났다.
둘,
작가처럼 나 역시 공산당선언을 읽고도 맑스레닌주의자가 되지 못했다. 그저 그 선명한 문제제기에 동감했을 뿐이다.
셋,
지난번엔 참았지만, 이번의 ‘대위의 딸’에 대한 뽐뿌는 이기지 못했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었다. 일단 연애소설이라니 믿는다.☺️
넷,
맹자는 다시 안사도 된다. 운이 좋아서 인지 맹자 관련 책은 좋은 책으로 한번 읽었다. 공자는 재미없고 맹자는 재미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다섯,
‘사기’를 통해 권력의 속성에 대한 확인과, 절대 권력자가 된 한고조 ‘유방’의 고독을 엿볼 수 있었다. 다 이룬자. 완결된 인간의 끝이 인상적이다. 사마천처럼 끈기 있고 참을성 있는 사람도 또 있다.
여섯,
다윈, 우생학의 흙탕물에 모욕을 당하면서는 그의 ‘생명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천착’에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일곱,
사적 소유를 허용하면서도 토지을 통한 이익에만 세금을 매겨야 한다 주장했던 실천적 지식인 헨리 조지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지난번 독서에도 읽었을 텐데 더 새롭게 다가오는 건,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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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상이다. 이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 저자가 언급한 내용을 따르자면, ‘ 처지를 바꾸어놓고 생각해 보는 능력의 전적인 결여’가 무지의 상태라 한다. 사회가 흔들린다. 사회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진 것 별로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무지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며 산다. 하지만 가진 것 많고 지킬 것 많은 지배층 인간들은 무지하다. 아니 일부로라도 무지하려 한다. 자신들끼리의 ‘교양’ 놀음에 ‘지식’은 쌓일지는 몰라도 그들의 ‘무지한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요즘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반항이라도 있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득권을 지키려 발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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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작가는 자유주의자이다. 리버벌이다. 진보적이만 개인의 개성과 욕망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개정판에 추가한 밀의 ‘자유론’은 체제와 권력에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자유의 범위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작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라 한다. 이 책도 장바구니 행이다. 😌
관습을 따르지 않을 자유를 주장한 책. 인생의 의미는 자신의 선택한 방식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권유한 책.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한, 어떤 쾌락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책. 이렇게 보면 자유지상주의를 주장한 책 같지만, 그렇지 않단다. ‘ 다른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 일정한 행동의 기준을 지켜야 함’ 이 이 사상의 전제가 된다.
작가는 계엄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이 책의 한 부분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 인간 사회에는 왜 합리적 의견과 행동이 전반적으로 우세한가? 그것은 인간 정신의 한 특성,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p343’라는 부분이었다. 소중한 개인들이 모여,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드는 데는 그 소중한 개인의 노력, 즉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 시간들이 아닐까 한다.
✍ 한줄감상 : 다시 읽어도 좋았다. 아니 더 좋았다. 독자인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며 느껴지는 느낌이 달라졌다. 좋다는 이야기 말고 더 붙이고 싶은 단어들이 없다. 👍🏼
덧,
노무현대통령 노제 때, 광화문에서 우연히 탈진해 사람들에게 부축받으며 길을 가던 유시민작가가 떠오른다. 슬픔과 분노, 허탈감이 가득했던 그 때의 작가 눈동자를 잊을 수 없다. 요즘 낚시프로에서 너스레를 떠는 유작가님을 보는 재미도 솔솔찮지만, 나에게 유시민은 그 눈빛으로 더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지식소비자’로서 가장 존경하는 ‘지식소매상’이 바로 그다.
p34 “ (죄와 벌)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 원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수없이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
p30 “ (전환기시대의 논리) 리여희 선생은 나에게 철학적 개인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이며, ‘전환기시대의 논리’는 품위 있는 지식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인생의 교과서였다. “
p60 (공산당 선언) 지금 두려움 없이 ‘공산당 선언’을 읽는 나는 행복하다. 거기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오류를 담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자유가 있어서다. “
p94 (인구론) ‘인구론’과 멜서스는 금이 간 거울이다.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
p108 “ (대위의 딸) 푸시킨은 자유분방한 연애 박사였으며 게으름을 즐기는 천재였다. 어떤 혁명 조직에도 가담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혁명적 지식인들과 교분을 맺었다. “
p127 “ (맹자) 보수주의는 체계를 갖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에 대한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
p146 “ (광장)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면서 사회적 사명감으로 사람을 강제하는 체제, 개인의 자발성과 신명을 말살해버리는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작가의 진단이었다. “
p183 “ (사기)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인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일이다. “
p200 “ (이반 솔제니친의 하루) 때로 보상받지 못하는 노동이라 할지라도 인간에게 유용한 것을 만든느 일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모습에서 얻는 감명이 세월을 견디고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
p205 “ (종의 기원) 마르크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무언인지’를 밝히려 했다. 프로이트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무의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다윈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밝혀냈다. “
p229 “ (유한계급론) 베블린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 때문이다.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해 소비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는 것이 돈을 버는 목적이다. “
p270 “ (빈곤과 진보) 행하기 쉬운 진리에는 매력이 없는 거야. 그러니까 ‘근본적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그 자체가 멋지기도 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진리의 벗’들, 그들의 몸부림이 아름다워 서일지 몰라. “
p305 “ (역사란 무엇인가) “ ‘사실’이라는 것은 역사사가 불러줄 때만 말을 한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가, 또 어떤 순서로 어떤 맥락에서 말하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역사가인 것이다. ‘사실’이라는 것은 자루와 같다. “
p327 “(자유론) 밀은 어떤 경우에도 제한해서는 안되는 자유의 기본영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내면적 의식의 영역이다…. 의견을 표현하고 출판할 자유… 둘째는 취향을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할 자유다…. 셋째는 결자의 자유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모든 성인은 어떤 목적으로든 자유롭게 뭉칠 수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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