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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반스의아주사적인미술산책 #줄리언반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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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반스가 소설만 잘 쓰는 줄 알았지 미술분야에 전문가인지 몰랐다. 이력을 보니 문화미술평론지 기자생활을 잠시 했던 모양이다. 책도 500페이지가 넘어 두툼하고 살짝은 못 미더워 장바구니에만 담겨있던 책이었다. 의외로 즐겁게 읽었다. 조금 아는 화가들 이야기도 좋았고, 반스를 통해 새로 알게된 화가들 이야기도 반가웠다.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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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화가를 이야기한다. 이 짧은 피드에 어떻게 그 소감을 다 담겠나 싶다. 인상적인 몇 명만 본다.
#제리코 - 재난을 미술로
‘메두사호의 뗏목’이 작품화 되기까지의 과정, 배경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실제 인육을 먹던 사람들 중 생존자 2명을 모델로 세우고, 재난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려낸다. ‘손쉬운 비애감’과 ‘손쉬운 위안’을 피한 작품은 어렵게 탄생했다.
#들라크루아 - 얼마나 낭만적인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유명한 화가. 정열과 과잉으로 보여지는 작품 이면엔, 자기방어적인 ‘평온’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크루베 - 그렇다기보다는 이렇다
반스에 의하면 그는 ‘병적인 자기중심주의’를 지녔다고 한다. 취미로 주식거래를 하던 사회주의자였다니.😌술도 잘마셨다고 한다. 하룻밤에 맥주 30잔. 결국 그는 술때문에 죽었다.
#마네 - 블랙, 화이트
유명한 ‘풀밭위의 점심식사’나 ‘올랭피아’만 기억했다. 이 책을 통해 하얀 마네와 까만 마네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세잔 - 사과가 움직여?
그로부터 현대미술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동의한다. 단, 몸을 그리면 영혼은 저절로 드러난다는 단정엔 의문을 표하겠다.
#반고흐 - 해바라기와 함께 셀카를
그를 잠식한 광기가 작품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난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고흐다. 암스테르담에서 봤던 엄청난 크기의 ‘감자먹는 사람들’을 봤을 때의 전율을 잊지 못하겠다.
#보나르 - 마르트, 마르트, 마르트, 마르트
한 여자와 집에 틀어박혀 그녀의 그림을 385점을 그린 화가다. ‘그런 사람’이라 표현할때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브라크 - 회화의 심장부
피카소의 아류라 생각했던 브라크가 오히려 피카소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니. 놀랐다. 거만했던 파카소와는 달리 ‘인격과 예술의 융화’였다는 평을 들었다니. 참 내.
#마그리크 - 새 대신 새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만 기억했다. 그가 이렇게 유쾌한 화가였는지 몰랐다. 회색조의 차가움과 밋밋한 화풍안에 ‘표현의 유쾌함’이 가득하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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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술부터 현재 팝아트까지 넓은 범위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제안된 지면이지만 깊게 살피는 글들이었다. ‘ 예술가가 하는 건 다 예술작품이다’ 같은 평면적인 시각이 아니다. 소설가 이기 때문에 , 소설처럼 창작자의 의도와 수용자의 수용 범위, 한계 등을 깊게 고찰한다.
얼마전에 관람한 #론뮤익 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 반가웠다. 그의 ‘강열함’은 관람자들에게 비슷하거나 아주 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그것에 작가의 의도는 얼마만큼의 중요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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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가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예술의 모든 것은 기술에 달려 있다.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도 알렉산더 대왕의 역사처럼 훌륭해질 수 있다.p330 ‘ 이 말의 동의 여부를 떠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주제의 중요함보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예술의 핵심이다라는 말로 이해했다. 그것이 영화든, 음악이든, 소설이든 말이다.
반스는 그림들이 자신의 눈과 가슴과 머리에 말을 건다고 한다. ‘조리있게 표현할 줄 아는 머리p559’에는 말을 걸지 않는다고 한다. 😂 동감한다. 앞으로 어떤 전시회든 작품들과 마음속 수다를 떨어볼 생각이다. 반스만큼은 아니어도!
✍ 한줄감상 : ‘미술은 전율이다’ 생각하는 대가의 미술이야기. 평범한 미술개론서와는 다른 맛을 보여준다. 추천 !😘
p14 “ 사실주의에서 벗어나는 여정은 문학보다는 그림 분야가 더 쉬워 보였다……새롭게 하고자 하는 욕구와 과거와의 부단한 대화, 나는 이 두 요소가 어떤 예술 분야에든 동시에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
p57 “ 제리코는 임종 자리에서 누군가 이 그림에 대해 언급하자 이렇게 말했다. ‘흥, 그까짓 삽화를!’ “
p77 “ 19세기 프랑스 미술은 크게 색과 선의 다툼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인상주의를 통해 색이 득세했다. “
p112 “ 마네도 ‘화가는 자기가 사는 시대에서 출발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을 그려야 한다’고 믿었다. “
p199 “ 세잔이 그린 초상화들은 모두 정물화다. “
p307 “ (고흐) 우리는 그를 잠식해 간 광기를 읽어낸다. 소용돌이치는 물감과 그 물감을 파 들어간 착란의 자국, 시커먼 하늘, 그보다 더 시커먼 까마귀들이 밀밭 위를 날아가는 풍경. 그는 우리를 위해 고통을 겪었다. “
p311 “ 미술은 매일 매시간 지속되는 고행이다. 이 고행은 복잡하고 다중적이다. 현실적인 실용성과 집중된 몽상의 결합이다. “
p380 “ 응시의 진지함과 숭고한 미학적 신념은 인간다운 장난기와 재치 있는 시각으로 생기를 얻는다. “
p427 “ 야수파는 열기를 빼면 시체다. “
p437 “ 피카소는 맹렬한 귀재에 신적 존재로서 고집과 혀영심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
p488 “ 예술의 주제를 확장하고, 그 제작에 쓸 소재를 확장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의 팝아트의 목적이다. 이는 특별히 새롭지 않다. 사실 미술에 새로운 발상이란 별로 없다. 새로운 적용만이 있을 뿐. “
p550 “ 미술계에서 ‘컬러리스트’로 불리는 건 문학계에서 ‘문장가’로 불리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
p555 “ 작품을 신뢰하되 화가는 신뢰하지 말라. 이야기를 신뢰하되 이야기하는 사람은 신뢰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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