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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에게입이있다 #다카노가즈아키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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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일본미스터리에 몰입하던 시절, #13계단 은 내게 최고 작품 중 하나였다. 한참 뒤이긴 하지만 #제노사이드 역시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그의 신작이 나왔다. 단편집이라는 게 조금 아쉽긴 했다. 받아본 책을 펼치니 한국인을 위한 서문이 있다. 한국에서 처음 발간되는 책이란다. 뭔가 찜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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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4편은 심령수사물물 1편은 범죄스럴러, 나머지 한편은 SF소설이다. 독특한 구성. 작품들의 개요만 보자.
*발소리
권고사직을 당한 사와키에게 대학 때 친구 다니무라가 전화를 했다. 술한잔을 하고 취직자리 부탁을 하는데, 다니무라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 퇴근하고 한적한 길을 걷는데 자꾸 발소리가 자기를 따라온다는 것이다. 사람은 안 보이고 발소리만 들린다는데 자기한테 만 들리는 건지 확인해 달란다.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젊은 여자가 산속 절 근처에서 살해되었다. 증거도 용의자도 없다. 뒤늦게 애인인 미야코의 실종 신고를 한 약혼자라는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애인의 살해장소에 가서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한다. 형사는 그와 차를 타고 절로 향한다. 문제는 그 절 근처에 젊은 여자 유령이 자꾸 출몰한다는 점이다.
*아마기 산장
기자인 하야미에게 부동산 개발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부탁이 들어왔다. 아주 깊은 숲속에 있는 산장을 처분하려는데 조사를 해달라는 부탁이다. 해부학자 미로조 박사의 소유였는데 실종된 지 7년이 넘어 조카 명의로 넘아간 상태다. 친구가 부탁한 이유는 하나, 그 아마기 산장에 유령 산장이라는 소문을 파헤쳐 달라는 것이다. 친구도 돕고 유령이 나타난다면 기사거리도 되니 하야미는 산장으로 향한다.
*두개의 총구
학교의 5층짜리 건물, 퇴근 정리를 하다가 마침 혼자된 참에 건물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느낀 이시야마는 같이 일하는 동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답 없이 건물 안을 돌아다는 낯선 사내. 그때 마침 라디오 속보과 들려온다. 인근에서 엽총으로 몇 명을 살해한 살인범이 이 근처에 숨어들었으니 주민들은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큰일이다. 출구는 막혔고 이시야마는 갇혔다. 두 자루의 총을 든 살인범과 고립되었다.
*제로
2054년 난 해변가에서 발견되었다. 아무런 기억이 없다. 그저 30대 미국인 남성이라는 사실 밖에 나를 증명해 줄 내용이 없다. 국가에서 갱생치료를 해준다고 데려간 곳은 무슨 연구소. 10개월간에 적응기간을 거치며 사랑하는 애인도 생기고 안정을 찾게되나 싶은데, 자꾸 자신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그때 연구소에서 이상한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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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더 유물론자로 생긴 탓에, 심령물에 그리 끌리지 않는다. 유령이나 영혼, 심령현상 등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하드고어한 좀비이야기에 흥분한다. 🪓🙄
소설집의 앞부분은 사실 지루했다. 살해당한 피해자가 유령으로 나타난다거나 원한을 가진 유령이 역할을 한다거나,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등. 물론 기본 이상의 스토리와 묘사를 끌고가는 작가의 능력에 이 쪽에 관심이 있으신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지 모르나. 내겐 별 의미가 없었다. 그나마 #아마기산장 같이 액션이 들어간 호러물은 읽는 재미가 있었다. 같은 맥락으로 '2개의 총구‘도 재미있게 읽었다. 밀실 추적극, 다중인격자의 살인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일반인의 위기감이 쫄깃쫄깃 느껴졌다.
조금 놀랜 부분은 마지막 작품 #제로 였다. 가즈아키가 SF를 이 정도로 쓸 수 있는 작가였던가? 마무리가 조금 약하다는 것을 빼면 소재나 시놉 자체는 꽤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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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들이 작아진것 같다. 물론 하루키 같은 거장이야긴 아니다. 미스터리 소설도 예전엔 사회파, 정통파 등 각 관심분야 안에선 깊이 감이 꽤 느껴졌었다. 하지만 요즘 간혹 찾아 읽는 작품들에선 그런 포스를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티브하지 못한 일본 사회 분위기 탓일까? ‘의미’에 대한 관심보다 ‘재미’로만 모든 관심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피부에 가 닿는 날선’감각’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울리는 묵직한’ 사건’도 중요한 법인데, 왠지 밸런스를 잃은 느낌이다. 앞으로 가즈아키 작품을 계속 구매할 진 고민해 봐야겠다.
✍ 한줄감상 : 유령/심령 미스터리 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추천. 그 외 정통 일본 미스터리물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p20 “ 발소리가 쫓아온다는 문제의 직선로에 들어서니 확실히 무언가 이상한 공기를 느꼈다. “
p133 “ 인간이란 행복해지려고 몸부림치면서도 어째선지 불행해질 만한 일만 저지르는 법이죠. “
p210 “ 유령이 출현하기 쉬운 환경으로는 햇빛이 닿지 않는 암흑이 최적이다. 부대조건으로는 광대한 평원보다 수목이나 인공물에 둘러싸인 협소한 공간, 물터 등 습도가 높은 입지, 관측자가 군중이 아니라 소수여야 하고, 혼자가 가장 바람직하다. “
p213 “ 어깨 위에 얹혀 있는 남자의 머리가 몸통에서 거의 떨어져 나간 광경을 보고서 하야미의 목구멍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
p262 “ 범인의 증상이 ‘고대 인격을 수반하는 반사회성 인격 장애’라고 하는데,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
p295 “ 뉴런 세포는 산 채로 존재하고 있지만, 시냅스 결합의 일부가 기능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이어져 있어야 하는 신경세포가 뿔뿔이 분리된 상태입니다. 아마도 그 부분에 환자분의 개인 기억이 축적되어 있었겠지요. “
p306 “ 인간다운 인간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주기도 해. 욕심에 홀려 실패도 하지. 그런 괴로운 기억을 질질 끌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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