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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여름 #김지연 #이서아 #함윤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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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기획이다. 젊은 작가의 발굴 측면에서도 좋고, 작품을 두고 일방적인 평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 형식으로 소설의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좋다. 이 번호엔 #반려빛 의 김지연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다는 정보에 다른 책과 함께 같이 구매했다. 참고로 책값이 5천 원이 안된다. 선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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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각 편의 서두만 보자.
#무덤을보살피다 -김지연
사촌 수동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화수를 끌고, 등산 겸 성묘를 가잔다. 귀찮은 마음도 있었지만 등산 겸이란 말에 홀려 길을 나섰다. 문제는 빨리 올라가 버린 수동 때문에 길을 일었다는 것이 핸드폰 배터리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영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산 가운데 ‘집’이 있었다. 집에는 왠지 비린내가 간다.
#방랑파도 -이서아
나는 방랑중이다. 양양쯤인가. 요양원 알바를 하면서 백반집에 일을 도와주며 얹혀살고 있다. 백반집은 남매가 운영한다. 마을의 평은 좋지 않지만 내겐 친절하다. 난 이 집 언니는 ‘백’으로 남동생은 ‘반’으로 부른다. 그들은 내게 파도타기도 알려준다. 파란 하늘이 떠오른다.
#우리의적들이산을오를때 - 함윤이
노아는 면사무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여성이다. 같이 근무하는 ‘녹원’씨와 첫 외근을 한다. 산속 천문대에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자꾸 민원이 들어와서 현장 방문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가는 길에 녹원 씨는 천문대에 가서 사람을 만나면 ‘노아’ 말고 가명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때부터 이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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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지연은 성묘라는 한자어를 풀어 무덤을 보살피다로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핏줄, 조상, 가족의 레파토리가 내 일상에 어떻게 스며있는지를 스릴러 형태로 풀었다. 선택하지 않은 존재들과의 ‘공존’의 문제, 문제제기 만으로도 의미 있다.
작가 이서아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요양원의 노파의 손주름을 보며, 일렁이는 파도를 타는 아픔을 가진 ‘백’과 ‘반’을 보며, 삶에 의미가 있을 거라는 믿음과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고단함을 함께 생각한다. 내 손등을 바라봤다. 아직은 아닌가 싶다가도 지나오며 써버린 시간들을 생각하니 그녀의 파도가 부러워졌다.
함윤이 작가는 앞으로 서사중심의 재미있는 소설을 쓸 재능을 가진 걸로 보인다. 아 물론 묘사가 약한 것은 아니다. ☺️ 사건을 궁금하게 끌고 가는 힘이 있다. 지켜봐야 할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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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눈높이를 낮췄다. 이런 신인들에게 김애란이나 키건같은 퀄리티를 바랄 순 없다. ☺️ 다른 일들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 쓰기에 애정을 다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글쓰기로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만들고 생각을 담고,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다. 나에겐 없는 그들의 재능과 용기가 부럽다.
✍ 한줄감상 : 많은 분들이 커피 한잔 값으로 부담 없이 우리 소설들을 읽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
p41 “ 화수는 저도 모르게 서러워져 엄마를 껴안으면서 자신이 물려받은 세계가 한 번 더 패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그 순간으로 가고 싶었다. “
p49 “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옳고 그름을 선명하게 가르던 칼날은 무뎌지기 마련이고, 무엇을 얼마나 베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
p52 “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실이 고작 그런 이유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
p99 “ 슬픔은 전문성과 세련됨을 박탈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전문적이고 세련된 슬픔만을 환대한다. “
p126 “ 그 새들(독수리)은 매 겨울 몽골에서 3천 킬로미터를 날아 이 곳으로 왔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소설보다여름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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