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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굉장한세계 #에드용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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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쇼츠를 봤다. 자연의 세계는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다른 경험’의 세계라는 것이라 한다. 내가 조용한 숲 속을 산책한다 하자. 새의 지저귐과 산들거리는 바람, 내가 풀을 밟으며 나는 소리들을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자연을 구성하는 동료들인 ‘그들’은 인간종이 움직이며 건드리는 모든 것에 ‘반응’을 한다. 바닥의 개미는 페로몬을 발산하며 비상상태를 선언하고, 풀잎들을 내 발에 밟히며 인간이게 들리지 않은 화학적 비명을 지난다. 많은 곤충과 동물들은 초음파로 시끌벅쩍한 상호작용(무언의 대화)을 한다.
이 책이 인간의 ‘우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생물의 ‘다양성’을 인간에게 전해주는 책이라 정의한다. 인간이라는 틀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할 지구의 동료들이 가지는 ‘감각’을 간접 체험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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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2장으로 구성된다. 600페이지 가까운 벽돌책, 담긴 내용도 방대하다. 인상적인 내용들 몇 개만 정리해 둔다.
*냄새와 맛
돼지는 세퍼드보다 후각상피가 두 배가 크다고 한다. 코끼리는 코기 길기만 한 것이 아니다. 냄새로 뚜껑이 덮인 양동이의 먹이의 양까지 알아낼 수 있는 후각능력의 보유자다. 🙄 뱀은 갈라진 혓바닥을 통해 냄새를 맡고, 모기는 발바닥으로 맛을 본다.
*빛
조개찜 먹을 때 맛나게 먹던 ‘가리비’는 다른 어패류가 다르게 수십 개의 눈이 있다고 한다. (설마 😟) 다만 그 눈으로 사람처럼 보진 않는다. 불가사리는 몸 전체가 눈의 역할을 한단다.
*통증
동물 중 통증을 느끼는 동물의 범위은 어디까지일까? 최근 영국은 랍스터 등을 살아있는 상태에서 삶지 못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한다. 저자는 통각과 통증에 대한 구별부터 시작한다. 통각은 ‘도망쳐’라 명령하고, 통증은 ‘다시 거기(그놈)에게 다가가지 마’라 말한다. 고통은 어디쯤에 있을까?
*촉감
인간에게 촉감이 가장 발달한 부분은 손, 입술, 생식기란다. 이유는 유추가 된다. 😚 벌은 침에도 촉감을 느낀다. 악어의 그 우툴두툴한 피부는 인간 손끝의 10배의 민감한 센서라고 한다.
*소리
귀뚜라미는 무릎에 귀가 있고, 메뚜기와 매미는 배에 있다고 한다. 모기는 더듬이로 듣는단다. 고래의 저음의 목소리가 멀리간다는 건 유명하다. 고래 한 마리의 우렁찬 저음은 2400킬로미터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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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년전 즈음, 인간과 동물의 공통조상은 거의 확실하게 전기감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한다. 척추동물로 진화하면서 대다수가 전기 생성 능력을 잃어버렸고, 극소수의 동물, 오리너구리, 바늘두더지, 일부 돌고래 등이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잠시 내 손에서 전기를 일으키는 상상에 빠져본다. ⚡️)
일부 곤충들은 촉각과 후각이 합쳐진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상상이 되나? 인간인 나의 경험으론 그게 어떻게 합쳐진 감각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문어는 5억 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중 1/3만이 머리에 있고 나머진 8개의 발에 나눠져 분포한다. 심지어 각 발은 독자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뇌들의 협업도 생각하기 어렵다. 발 하나가 물체에 닿을 때, 동시에 만지면서 맛을 본다는데 촉각과 미각이 같이 발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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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철학’과 ‘문학’에만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이번처럼 ‘생물학’을 고민하는 이유다. 관심의 확장은 마음의 확장을 가져온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자.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빛, 인간의 소리가 그들의 빛과 소리를 망가뜨리고 있다. 같이 살아가는 지구 위의 동료들에 대한 관심은 많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한줄감상 : 너무 방대한 콘텐츠가 유일한 단점인 책. 동물들의 경이로운 감각의 세계에 대한 여행기.
p60 “ 페로몬은 개미의 전유물이 아니다. 암컷 바닷가재는 성 페로몬으로 유혹하기 위해 수컷의 얼굴에 오줌을 눈다. “
p83 “ (메기는) 한마디로 헤엄치는 혀다. 수염의 끝에서부터 꼬리까지 ‘비늘 없는 몸’ 전체에 미뢰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
p136 “ 우리의 능력은, 모든 동물 시각의 기초인 옵신이라는 단백질에 달려 있다…. 각각은 특정 파장의 빛을 가장 잘 흡수한다. “
p190 “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여전히 ‘통각’과 ‘통증’을 구별한다. 통각이란 손상을 탐지하는 감각 과정이고, 통증이란 그에 수반되는 고통이다. “
p203 “ 질적으로 다른 버전의 통증은 가리비의 ‘장면 없는 시각’만큼이나 도전적이다. 통증은 의식 없이도 존재할 수 있을까? 만약 통증에서 감정을 제거한다면 통각만 남을까? “
p361 “ (인간의 가청 주파수 20키로헤르츠을 넘어가는 걸 우리는 초음파라 한다. ) 침팬지도 30키로헤르츠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개는 45키로헤르츠, 고양이는 85키로헤르츠, 생쥐는 100키로헤르츠, 그리고 큰 돌고래는 150키로헤르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p418 “ 세 가지 전기뱀장어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860볼트를 방전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말 한 마리를 무력화하는 데 충분하다. “
p525 “ 폭염으로 인해 산호는 자신에게 영양분의 색상을 제공하는 공생 조류를 쫓아내야 했다. 파트너를 잃은 산호는 사상 최악의 백화 사태로 굶주리고 탈색되었는데, 그것은 앞으로 닥쳐올 여러 재앙의 시작일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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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요약
인간의 감각이 결코 세계의 기준이 아님을 보여주며, 동물들이 각자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자연’을 과학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책이다.
그 감각의 다양성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만든 문명과 일상의 평온이 다른 생명들에게는 끊임없는 교란과 고통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정세랑, 김초엽작가의 SF들이 떠오른다. 비인간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사는 지구에 대한 고민,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을 책들이 많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어떨까? 책은 아니지만 관련 다큐멘터리들도 많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자. ‘나의 문어 선생님’ 🥹 이걸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문어숙회를 먹을 수 있다면 당신은 T다.
✍ 남은 질문
고통을 느끼는 동물에 대한 범위는 숙고해 볼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통각이 있다고 그것이 바로 고통이되는 건아니란다. 그렇다고 통증을 느끼는 동물 모두가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니란다. 단정하진 않지만 고통을 의식할 수 있는 복잡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데. 갑각류? 곤충? 그중 어디까지 고통을 느끼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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