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20 극지의 시 ✔️ #극지의시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 3권의 시론집 정리를 마친다. 아쉽다. 더 깊게 새겨져 있는 문장들을 캐어내지 못한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 정답이 없는 문학의 세계, 하나의 큰 산을 넘어왔는데 내 손에 남은 건 많지 않다. 내 그릇 탓이다. 이번 ‘극지의 시’는 다른 두 권과는 다르게 강의록이다. 아포리즘 형태로 압축되었던 시론과는 또 다른 맛이다. 순서는 다르지만 #무한화서 #불화하는말들 그리고 이 책 ‘극지의 시’ 순으로 읽었다. 📝 필사한 부분과 겹친다. 그래도 내식으로 정리는 해 두련다. *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극지’의 산물이자 ‘극지’ 그 자체이며 시인은 그 물러설 수 없는 ‘극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시는 늪속의 허우적거림이며 사막에서의 제자리 걸음처럼 전진하지 않는 것임.. 2024. 6. 11. 키노 시네필 ✔️ #키노씨네필 #키노 #플레인 📽️ 중고나라에 올린 지 얼마 안 되어 연락온 구매자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금액 네고는 아니었고, 차가 없어 99권의 책을 받아올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날씨 좋은 봄날 주말이었고 드라이브 삼아 서울 반대쪽 구매자의 집까지 책을 배달해 주었다. 영화과 학생인 구매자는 산더미 같은 책들을 받고 너무 행복해하며 감사하단 말을 반복하였다. 그때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8년간 모아 온 영화잡지 ‘KINO’와의 작별의 순간이었다. 📽️ #정성일 평론가로 대표되는 어렵기로 악명높은 키노를 그렇게 열심히 사서 모았던 이유는 영화에 대한 사랑도 있었겠지만, 영화지식에 대한 욕심이 앞섰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본격 평론의 경우는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며 책장만 넘겼던 것으.. 2024. 6. 9. 남아 있는 나날 ✔️ #남아있는나날 #가즈오이시구로 #민음사 🏰 기대에 만족되지 않았던 #클라라와태양 만으로 가즈오이시구로의 문학세계를 판단할 순 없었다. 마침 ‘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어, 이번 #민음사북클럽 선택도서로 골라담았고, 며칠동안 즐겁게 읽었다. 태어나기만 일본에서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풍광, 그 안의 질서, 단정한 서술 등 영국작가의 작품 그대로였다. 삶의 태도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설득력 있게 잘 축조되진 수작이었다. 🏰 장편의 내용을 살펴본다. 영국 최고의 대저택 집사 스티븐스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된 전문집사, 고급집사다. 얼마 전까지 몇십 년 동안 영국 귀족 다링턴을 주인으로 모셨고, 얼마 전 대저택을 구입한 미국인 새 주인님을 모시는 중이다. 다링턴을 모실 때 십 수.. 2024. 6. 7.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두사람의인터내셔널 #김기태 #문학동네 📼 책장을 덮고,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젊은 작가의 단편집이라 하기엔 다루는 소재의 종류와 서사의 폭이 너무 넓다. 살짝 알아본 것으론 30대 후반에 늦은 데뷔를 한 직장인 소설가라 한다. 숱하게 많은 습작 속에서 쌓여진 내공이 빛을 발한 걸까. 이동진작가의 추천도서란 말만 듣고 책을 골랐다. (선입견이 생길까 유튜브는 내용은 청취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얼마전에 읽었던 #2024젊은작가상수상집 에서 단편 #보편교양 을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어 거부감이 없었다. 📼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가장 좋았던 몇편 단편의 개요만 살핀다. *롤링선버러브 삶의 권태로움에는 사랑이 최고다. 30대 후반 맹희는 ‘나는 솔로’에 출연신청을 했고, 운 좋게 당첨되어 5박.. 2024. 6. 5. 이것이 인간인가 ✔️ #이것이인간인가 #프리모레비 #돌베개 🪬 여러 책들에서 너무 많이 인용되어, 이미 읽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들이 있다. 이 책 ‘이것이 인간인가’가 그랬다. 아우슈비츠의 수용생활에 대한 수기라는 타이틀 때문에 증언집이 가질 수도 있는 지루함(?)도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아니었다. 문학도도 아니고, 화학자로 레지스탕스로 살아오던 한 사람이 이 정도의 현장감과 문학성을 살리며, 과하지 않은 절제미까지 유지하며 책을 쓴다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야기는 주인공 레비가 수용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소지품은 모두 빼앗기고 줄무늬포로복, 모자, 속옷, 나막신이 전부다. 4일간 기차로 이동하면서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그가 물을 찾자 수용소 선배가 이야기한다. 물은 배급되지.. 2024. 6. 4. 프라이스킹 ✔️ #프라이스킹 #김홍 #문학동네 #문학동네소설수상작 🔴 문동 북클럽 가입하면서 선택한 책이다. 뭐 살펴볼 것도 없었다. 제목과 표지에서 오는 촉으로만 정했다. 더구나 요즘은 드문 편인 남성작가다. 맞다. 나는 한국인 남성소설가를 편애한다. ☺️ ( 반농담이지만, 히트작가 비중이 여성이 조금 높은 것 같아, 그들도 같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싶은 마음은 있다. ) 그건 그렇고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일단 널찍한 자간이 시원한 게 읽기 좋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 세계적인 장사꾼, 배치 크라우드 (한국명 박치국)은 이 구석진 시골동네에 프라이스 킹 이라는 대형마트를 낸단다. 나 ‘철구’는 27살 먹은 백수. 무당 엄마 ‘억조창생’은 마트 직원으로 나를 꽂아 넣었다. 비밀스러운 지령과 함께. 출근 첫.. 2024. 6. 1.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