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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0

퀴르발남작의 성 ✔️ 📕 평범한 서사는 지루하다. 좋아하는 소설가나 책을 보면 상당부분 '파격'이 가해져야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내 상상을 뛰어넘은 서사, 물론 핍진성은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그런 작가를 생각하다가 '최제훈'작가를 떠올렸다. 책장을 보니 전작이 다 있다. 그 중 초기 두권을 가장 좋아한다. #일곱개의고양이눈 이라는 책과 오늘 정리할 '퀴르발 남작의 성'이다. 📗 8편의 단편이 꽉차있다. 어느하나 빠지지 않은다. 앞의 두편의 개요만 살핀다. 나머지 6편 역시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퀴르발 남작의 성 퀴르발남작의 전설이 있다. 그는 어린아이를 잡아먹고 젊음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 전설을 축으로 12개의 에피소드가 서로다른 시공간 위에서 펼쳐진다. 절묘하게 얽히는 플롯으로 하나의 담론이 .. 2022. 5. 26.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 📕 여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예술'도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예술론'을 본격 공부해 본적이 없다. 오래전 미학책 몇권 읽어본 것이 다다. 개론서도 필요했지만 가이드북도 필요했다. 마침 좋아하는 사회학자인 심보선시인이 문화학자 이상길님과 '예술책 읽는 책'을 내었다 해서 낼름 사다 읽었다. 📗 책은 다섯개의 주요 주제를 놓고 두 전문가의 글이 무작위로 섞여 실려있다. 작성자에 대한 선입견 없이 주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첫번째 '예술' 챕터에선 현시대 예술계, 즉 예술하는 그룹, 사회를 조망한다. '대화' 챕터에서는 장주네와 에드워드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의 대담집을 리뷰해 주고 있다. '천재' 챕터에서는 모짜르트를 사회학적으로 바라보는 엘리아스의 책을 정리하고, 반고호에 대한 .. 2022. 5. 26.
우체국 ✔️ 📕 촉이 맞았다. 내 취향일 것 같았다. 비주류의 백인꼰대 '헨리 치나스키'의 첫 등장 작품이자 부코스키의 첫 데뷰작이기도 하다. 1971년 출간될 당시에도 미국에서도 많은 식자층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열심히 개미처럼 일해야할 프롤레타리아가 '노력하지마라(Don't try)'를 선언하다니 이건 체제전복 시도 아닌가? 😁 숱하게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바닥에 깔린 이 배덕한 정서 때문이다. 📗 뭐하나 내세울것 없는 하층민 30대 치나스키는 매일 술, 여자에 쩔어 살아간다. 어쩌다 계약직으로 우체국에 취직한 그는 숙취에 휘청거리면서도 출근은 한다. 별로 열심히 일할 생각도 없고, 상사에게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성격에 완전히 꼴통으로도 찍혀 매일 가장 힘든코스의 배달만.. 2022. 4. 23.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 📕 소설가이자 문창과교수인 저자의 자전적인 에세이다. 일단 문학이 취미인 나와는 결이 다르다. 앞부분을 읽으면서 빠르게 '나의 구원'은 포기했다. 대신 그의 구원과정을 즐기기로 태세전환을 하여 읽어 내려갔다. 총 8장의 단락으로 구성된 책은 자신이 문학에 빠지게 된 배경부터 작가로써 스스로 생각하는 '문학'의 형태에 대한 주장과 예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 말을 더듬던 어린소년이 글을 통해 문학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진솔하다. 소년은 성장하여 청년이 되고 영문학을 공부한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한다. 글을 쓰는 경험과 글을 가르쳤던 경험이 합쳐지며 그는 문학에 대한 진심을 자신이 글을 쓸수있게 모아놓은 '인용구'에서 찾게된다. 그는 의미있는 문학행위로 책의 상당부분을 이런 타자의 '문구 인용' 및.. 202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