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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뉴필로소퍼

by 기시군 2026.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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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바다출판사 #NewPhiloso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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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많다. 영리하다. 똑똑하다. 이 말들과는 결이 다른 자리에 '지혜롭다'가 있다. 일상을 사유하는 철학잡지 '뉴필로소퍼'가 이번 호에서 파고든 주제는 바로 '지혜'다.

상대적으로 지혜롭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으로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확히 필요한 조언집이었고, 책 좀 읽으며 살아가는 동료들에게도 차 한잔과 함께 음미할 만한 내용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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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에 기반한 지식보다 지혜는 불확실한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선택, 행동에 가깝다. 경험이 지혜를 만들까?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 없이 쌓이기만 한 경험은 오히려 왜곡된 확신만 키운다. 나이 먹은 모든 노인이 지혜롭지는 않다. 😎

지혜는 '잘 사는 법'에 집중된 개념이라 한다. 추상적 진실이 아니라 행동에 관여하는 것. 지능은 입증할 수 있고, 지식은 발휘할 수 있고, 의견은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지만, 지혜는 포착 자체가 어렵다는 문장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집단지성은 지혜로울까?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단어인 집단사고는, 화합과 통일성을 우선시할 때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폭력성을 띠기까지 한다고 책은 말한다. 다양한 관점을 향한 열린 마음이 지혜의 조건이라면, 그 정반대 자리에 뭐가 있는지 우리는 이미 안다. 극우민족주의와 일베를 떠올리면 그리 먼 얘기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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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나 자신과 충분한 거리를 두라는 말도 읽었다. 반추의 대상은 언제나 온몸이 오그라드는 '쪽팔림'을 동반한다. 실패든 성공이든 상관없이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다. 그 상황 자체와 거리를 둘 수 있어야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자기 문제는 해결 못 하면서도 친구의 고민에는 좋은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이유, 결국 이 '거리두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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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는 체크리스트가 없다. 닥치는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상황을 함부로 확신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동안 겪어온 수많은 상황 속에서 '좋은 결정'을 내렸던 기억과 '나쁜 결정'을 내렸을 때의 쓰라림을 가슴에 지닌 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그게 지혜에 가장 가까운 길이 아닐까 한다.

커피 한 잔과 작은 케이크 하나의 가격으로, 잡지 한 권에서 소중한 '생각'의 기회를 얻었다.

✍ 한줄감상 : 지혜는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이다. 정답을 서두르지 않는 태도와 느리지 않게 움직이는 행동.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이 잡지를 만드는 '바다출판사'는 과학잡지 #스켑틱 도 함께 만든다. 과학과 철학 양쪽에 균형 잡힌 관심, 몇 번을 추천해도 과하지 않다.

p9 “ 많은 영역에서 무언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험은 판단력을 예리하게 다듬어 주기보다 도리어 둔화시킨다. “ 

p13 “ 실천적 지혜는 무엇이 좋은 삶을 이루는지 이해한 상태에서 실제 상황에 반복적으로 관여하며 점진적으로 발달한다. “ 

p21 “ 지혜는 고요한 거리 두기가 아니라 빈틈없는 자각이다. " 

p26 “ 현명하다는 것은 멈춰 서서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는 것이다. “ 

p36 “ 현대 심리학은 훌륭한 판단이 지능보다는 맥락을 바라보는 감수성, 편견에 대한 인식, 새로운 정보가 믿음에 어긋날 때 수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p37 “ 지혜는 확신이나 영리함이 아니라 제한된 상황에서 발휘되는 판단력이다. “ 

p89 “ 우리는 사실적 세계를 직접적 또는 객관적으로 경험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이야기와 삶의 방식이라는 필터를 통해 소위 ‘현실’을 걸러낸다. “ 

p153 “ 예술은 가장 건강한 진통제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삶의 고통을 말끔히 낫게 해 줄 치료제는 아니지만,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잠깐의 평온함을 줄 진통제다. “

p158 “ 숭고의 감정이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 이는 바로 사랑의 감정이다. 진정한 사랑은 결코 매력과 합일될 수 없다. 진정한 사랑에 빠질 때, 그 상대를 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거부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인다.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철학 #철학잡지 #뉴필로소퍼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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