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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쫓는아이 #할레드호세이니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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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는데도 이렇게 뒤늦게 읽게 된 건 다 개정 전 초판본의 디자인 때문이다. 지금처럼 세련된 디자인이 아닌, 소년동화 같은 표지가 내 호기심을 눌러 버렸다.
이번에 새로 받아 든 개정판은 물성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 또한 내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른 소설이었다. 소년들의 우정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한 남자의 죄와 속죄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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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아프가니스탄, 부잣집 외동아들 '아미르'는 행복했다. 친구 같은 하인 '하산'과 노는 것도 즐거웠고, 연날리기 대회에 나가 아버지 바바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도 좋았다. 문제는 연날리기 대회였다. 그날 아미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평생 지고 갈 비겁함에 지고 만다. 소련과 탈레반이라는 재난을 피해 아미르와 아버지는 결국 미국으로 망명한다. 타국 생활에 적응하며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날, 아미르에게 난리 판국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긴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도 몰랐던 진실에 한 걸음씩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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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카불에는 사랑과 우정, 의리 같은 기본적인 인간애가 세밀하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방해하는 현실과 악, 폭력, 맹신이 격렬하게 덤벼드는 세계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읽는 중간중간 감탄을 내뱉게 되고, 가장 적절한 곳에서 끊었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사건을 이어가는 소설적 완결성이 있다. 웰메이드 소설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완벽한 소설이라는 말은 아니다. 잦은 우연성, 인위적인 대칭 등은 잘 짜인 멜로드라마의 뻔한 설계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읽는 동안은 그 설계가 거슬리지 않았다. 몰입이 의심을 이겼다. 당연히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을 감동의 대열에 나 역시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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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가지는 힘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진실한 성찰은 힘이 세다. 사람들에게 가장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은 솔직한 진심이다.
아미르는 어린 시절 하산에게 읽어 주려고 첫 소설을 쓰고, 어른이 되어 소설가가 된다. 작가의 첫 책은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이었다. 고백은 언제나 고백하는 자의 손을 거친다. 그것이 온전한 진실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자기의 가장 비겁한 순간을 끝까지 들여다보는 용기, 그리고 그걸 써낼 수 있는 성찰이 좋은 소설을 만든다. 아미르가 그랬고, 호세이니가 그랬다.
감동과 재미에 더해, 세계의 시선 밖에 있던 나라의 역사적 비극과 사연, 현장을 그려내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이 데뷔 소설은 엄청난 것이라 생각한다.
삶에 정답은 없다. 다만 "젠다기 미그자라(삶은 계속된다는 뜻의 페르시아어)." 속죄도 그 계속되는 삶 안에서만 가능하다. 이 소설은 그걸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한줄감상 : 기적이 일어나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건 독자가 충분히 몰입했을 때만 가능하다. 이 책이 그렇다.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이언 매큐언의 #속죄 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죄에 대한 소설적 반성. 역사적 비극 측면에서는 카멜 다우트의 #후리 가 연상된다.
p29 " 그 인간들은 염주 알만 굴리면서 자기들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말로 쓰인 책을 암송하지. 아프가니스탄이 그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큰일이다. "
p49 " 그날 밤, 나는 나의 첫 소설을 썼다. 그걸 쓰는 데 30분이 걸렸다. "
p56 " '공식적인' 종말은 1978년 4월,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쿠데타와 함께 시작되었다. "
p77 " 바바와 나는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해 있었다. 얇긴 하지만, 두 영역이 교차하는 지점이 연이었다. "
p278 " 소라야와 나는 일상적인 결혼생활로 접어들었다. 작지만 신비로운 일도 때때로 있었다. 우리는 칫솔과 양말을 같이 쓰고 신문을 번갈아가며 읽었다. "
p283 " 나는 바바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기도 했고, 그와 전혀 다른 아버지가 되고 싶기도 했다. "
p326 " 탈레반은 연날리기 대회를 금지했다. 그리고 2년 후인 1998년, 마자리샤리프에서 하자라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
p342 " 나는 몸을 숙이고 나사를 조였다. 내 인생도 그렇게 쉽게 고칠 수 있었으면 싶었다. "
p354 " 저게 진짜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라고요. 당신은 이곳에서 늘 관광객이었어요. 당신이 그걸 몰랐을 뿐이죠. "
p460 " 그는 너를 보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죄를 보았다. 너는 아직도 화가 나 있겠지.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아프가니스탄 #왕은철 #기시리뷰 #연을쫓는아이_기시리뷰 #Khaled_Hosseini #The_Kite_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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