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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by 기시군 202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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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 #리사크론 #문지혁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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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등록되고, 습작 소설을 시작했다. 이왕 시작한 거 조금 더 공부해 봐야겠다 싶어 이 책을 골랐다. 문지혁 작가 추천도서다. 심지어(또는 당연히) 직접 번역도 했다. 😎

이 책의 목표는 예쁜 문장이 아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 필요한 기술들을 정리한 책이다. 한 번 정독해 둘 만하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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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일어난 사건들의 연속일까? 우리는 왜 이야기에 집중하고, 다음 장면을 궁금해할까?

저자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살핀다. 그런 다음 이야기에서 ‘일어나는 일’인 플롯부터 감정, 목표, 갈등, 인과관계, 복선, 서브플롯까지 다양한 예시와 함께 하나씩 풀어간다.

12가지 방대한 내용을 핵심만 요약해 둔다.

하나, 주인공에게 분명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 목표를 가로막는 내면의 오해와 두려움을 설계한다.
둘, 모든 사건은 주인공의 감정과 선택을 통해 인과관계로 연결되어야 한다.
셋, 갈등과 장애물을 점점 키워 주인공을 변화시킨다.
넷, 추상적인 주제는 설명하지 말고 주인공의 구체적인 분투로 보여준다.
다섯, 복선과 서브플롯을 포함한 모든 요소는 이야기의 중심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여섯, 사건이 이미 시작된 곳에서 출발하고, 끊임없이 다시 쓰며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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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지루한 부분을 뺀 나머지가 이야기”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은 분명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문장을 이긴다. 주제 역시 추상적이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주제가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랑인가’가 중요하다.

의미 없는 사건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해독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의미를 건드리는 것. 그것이 좋은 이야기의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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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문장을 많이 읽었다.

‘영희와 헤어진 철수는 너무 슬펐다’라고 직접 설명하는 대신, ‘멀어지는 영희를 바라보던 철수는 고개를 떨궜다. 가려진 옆얼굴 아래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라고 쓰라는 뜻인 줄 알았다. 저자의 가르침에 따라 만들어 본 문장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보여주기’는 단순히 묘사를 길고 섬세하게 하라는 뜻이 아니다. 물론 그런 묘사가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

독자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철수가 어떻게 우는지가 아니라, 그가 왜 울게 되었는지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꿔야 할까?

‘철수의 손에는 영희가 돌려준 반지가 놓여 있었다. 천 일째 되던 날, 그가 영희의 손가락에 직접 끼워 준 반지였다. 철수는 한참 반지를 굴리다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손끝에는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바꾸면 되는 걸까?

아무튼 많은 작품이 멋진 문장을 뽐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정작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는 소홀해지기 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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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하다. 많이 배웠다. 미천한 기억력 때문에 얼마나 오래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다.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도 더 읽어봐야겠다.

한 가지 뜨끔했던 부분은 ‘다시 쓰기’다.

소설은 다시 쓰기에서 완성된다는데, 나는 너무 게으르다. 😂

얕고 넓게.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런 모토로 살아온 인생이 길다. 과연 소설에는 그 이상의 노력을 투자할 수 있을까?

✍ 한줄감상 : “밝혀진 결말은 반드시 불가피한 것이어야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독자의 뇌를 붙잡는지 해부한 작가용 실전서.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이 책을 번역한 소설가 ‘문지혁’의 #소설쓰고앉아있네 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 이미 중견소설가이기에 그가 겪은 경험이 듬뿍 담긴 작법서이다. 

p8 “ 우리는 무엇이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지 이미 알고 태어났다. 별로인 이야기는 금세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29 “ 인간은 음식 없이 40일을 살 수 있고,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지만, 의미없이는 35초도 살 수 없다고. “ 

p37 “ 뇌는 언제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사건을 평가한다. “ 

p68 “ 플롯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원하는 목표에 이르기 위해 점점 더 어려운 장애물을 통과하도록 만든다. “ 

p78 “ (스티븐 핑거) 감정이란 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들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이다. “

p101 “ 독자가 이야기를 읽는 목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이야기를 경험하기 위함이지, 누군가가 이미 내려버린 결론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는 게 아니다. “

p141 “ (몽테뉴) 이제껏 내 삶은 끔찍한 불행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중 대부분은 일어난 적도 없다. “

p143 “ (T.S엘리엇) 우리의 여행은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그곳을 재발견할 때 끝난다. “  

p207 “ 이야기의 역할은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두려움과 욕망 사이의 전투를 다루는 것이다. “ 

p218 “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인공은 자신이 가장 크게 두려워하는 것과 맞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야 만 하는가? 만약 여기에 대한 대답이 ‘아니요’라면 그것은 가짜 목표다. “ 

p293 “ 거짓말을 하도록 주인공을 독려하라. “

p304 “ 독자는 이야기에서 항상 패턴을 찾는다. 독자에게 책 속의 모든 것은 복선이거나 결과, 혹은 그 사이의 과정이다. “

p332 “ (스티븐 핑거) 가십거리는 모든 인간 사회의 가장 인기 있는 취미다. 아는 것은 곧 힘이기 때문이다. “ 

p350 “ 플래시백이 등장해야 하는 유일한 때는 플래시백이 주는 정보가 없으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때다. “ 

p367 “ 훌륭한 작가는 무엇이 다른가?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좇는 동시에 독자들의 심리 상태 역시 좇을 수 있다.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기시리뷰 #Wired_for_Story #소설쓰기 #글쓰기 #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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