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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by 기시군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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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포인트는 두가지였다. 기욤뮈소를 아직 한번도 읽은적이 없다는 것, 이왕 읽을바엔 신작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신작인 이 책이 스릴러라 한다.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더군다나 화사한 표지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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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한 여성 베테랑 형사 '몽크레스티앙' 경감은 부임첫날부터 이상한 사건을 만나게된다. 전임자는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고, 사고직전에 어떤 여성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센강에 알몸으로 떠내려 오다 구출된 여인. 몇가지 단서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여인을 경감은 찾기 시작한다. 단서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이 여자는 이미 몇년전 사고로 죽은여자를 것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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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체보다 소설의 배경이자 주요소재가 되는 유럽문화의 두가지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 있었다. 실제 있었던 것으로 전해 지는 '데스마스크'전설. 물에서 건져올린 미모의 여성시체. 너무 아름다워 그 얼굴을 본을 떠 마스크를 만들어 예술가들의 집에 장식품으로 썼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인 '디오니소스’. 제우스와 인간의 혼혈인 디오니소스는 언제나 여자를 유혹하고 숲으로 여성을 데리고가 숭배의식이라는 핑계로 난교를 벌였다고 한다. 특히 인상적이 였던 것은 염소와 인간의 모습을 같이 가진 존재 ‘사티로스’였다. 디오니소스를 보좌하는 수행원이자 난교파티의 참석자인 사티로스는 숭배를 위해 24시간  항상 발기해 있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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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자체는 수사물의 전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총명하고 베테랑인 경찰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기괴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나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구성과 소재에 속도감 있게읽을 수는 있다. 다만 너무 무난하다고 할까. 크게 임펙트가 없었다. 위에 언급한 두가지 이야기 자체는 좋았지만 이 것들이 소설속에 녹아가는 과정은 평이하기만 했다. 물론 소설결말이 일반 수사물과는 다른 형태라 신선하긴 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기욤뮈소가 왜 프랑스 최고 인기작가가 된 것인지 알수는 없었다. 아무튼 궁금했던 작가의 작품을 한권 읽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덧,

디오니소스와 사티로스 이야기는 책을 읽은 다음에 한참 구글링을 해서 찾게되었다. 아주 흥미진진하다. 특히 사티로스의 조각상 이미지들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신화쪽엔 영 흥미가 없어서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그리스로마신화쪽도 한번 찾아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p40"19세기 말에 젊은 여인 하나가 센 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센 강을 지키던 하천경비대원이 여인의 시신을 발견해 물 밖으로 건져냈다. 영안실 직원 하나가 여인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몰래 데스마스크를 떴다. 그 이후 석고로 제작된 데스마스크는 계속 복제를 거듭하면서 파리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세기 초에 여인의 데스마스크는 파리의 보헤미안이라고 불리던 예술계 인사들의 집을 장식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시인 아라공은 그의 시 <오렐리앵>에서 이 데스마스크를 ‘자살의 라 조콘다’라고 불렀다. 알베르 카뮈의 작업실에도 이 데스마스크가 걸려 있었다. 여인의 얼굴에서 배어나오는 느낌은 단연 매혹적이었다. 툭 불거진 광대뼈, 매끄러운 피부, 살짝 감긴 두 눈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가늘고 섬세한 속눈썹, 드러날 듯 말 듯 신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p143"디오니소스는 어디를 가든 여자들을 유혹했어요. 신비한 망상에 사로잡힌 여자들은 디오니소스를 숭배하게 되었죠.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숭배하게 된 여자들을 숲으로 데려가 숭배 의식을 치렀습니다. 디오니소스의 난교 파티에 참석한 여인들을 여신도라고 부릅니다. 여신도들은 사티로스들과 더불어 디오니소스를 보좌하는 수행원 역할을 하게 되죠. 디오니소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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