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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by 기시군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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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지 않은 책으로 피드를 올리니 쉬어가는 피드다. 오늘같은 날 쉬어야 한다. 18대 대통령 문재인의 마지막 임기일. 이 책을 미리 구매해 놓았다. 사실 읽으려 사놓은 책은 아니다. 그의 말은 행정적 문서 만이 아니다. 한자한자 진심을 담아 발성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다. 그가 최선을 다해 갈아 넣었던 시간들의 기록들, 그의 생각들, 내 품 안에 담아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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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비서실이 대통령이 5년간 국내외에서 연설한 연설문을 모았다. 한자 한자가 무게를 갖는다. 완벽한 대통령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진심을 다해 '나라다운 나라' 제목대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특별한 한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 세월을 던졌다. 그러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3개의 부로 나누어 담았다. 1부는 역사를 말하고 있다. 지난 세월 희생한 그들을 위한 헌사로 말한 내용들을 모아두었다. 2부는 대외적인 발언을 모았다. 변방의 소국에서 메이저로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포부를 담아낸 말들이다. 3부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나름의 앞날 설계,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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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판적인 팬심이라 욕해도 할 수 없다. 난 대통령의 진심을 의심하지 못하겠다. 못난 머리로 열심히 찾아봤다. 내 결론이다. 오히려 잘난척하며 객관적인척 과오를 판단하며 안전한 공간에서 평화롭게 비판을 즐기는 '지식인들'을 난, 혐오한다.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 몇가지 단어로 세태를 평하며 촟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무지몽매한 대중을 혐오하는, 그들을 난, 혐오한다. 5년간 그들까지 안으려 노력했던 대통령의 진심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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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잊혀지고 싶다'는 대통령은 소환 될 것이다. 힘을 다시 찾은 '그들'은 위기가 다가오면 십자가에 매달 인물로 그가 필요할 것이다.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이 예상된다. 그 치욕을 참을 수 있을까 싶다. 그려지는 망나니의 춤사위를 막을 수 있는 힘은, 진심을 믿고 있는 우리들 밖에 없다.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몇시간 후면 우리 대통령은 쉬러 고향에 돌아간다. 5년간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앞으로 편하게 남은 여생 행복하게 보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노통이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세상일은 남은 우리들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에게 말하고 싶다.

p24"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

p92"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을 이뤄 냈습니다.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각자 힘과 방법으로 우리 모두의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왔습니다. 3·1독립운동 정신이 민주주의 위기마다 되살아났습니다.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입니다.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입니다. "

p359" 올해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30대에 접어드는 2050년이면, 한반도의 일상은 지금과 또 달라질 것입니다.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질 것입니다. 폭염과 열대야 같은 극한 기후가 더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병해충 피해가 겹치게 되면, 쌀을 비롯한 곡물 수확량도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가축을 키우는 일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라산의 구상나무, 소백산의 은방울꽃은 사진으로만 남고, 청개구리 울음소리마저 듣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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