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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귀다. #이기호 작가의 강력 추천서란 말에 별 생각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송 온 책은 150페이지 정도의 얇은 글쓰기 책이었다. 특히나 '묘사'에 대한 집중 강의. 당장 소설가가 될 건 아닌데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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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결론을 빼면 13장의 강의가 실려있다. 12장이 연습문제고 13장이 해답편이니 실제로는 11강이 진행된다. 소설에서 '보여주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한다. 그리고 '말하기'의 약점 및 오사용 예시를 다양하게 든다. '보여주기'의 세부 기술들을 예시와 함께 '보여'주고 있고, 다만 과도하게 '보여주'려다 망하는 케이스도 알려준다. 물론 '말하기'가 필요한 부분까지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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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소설가와 프로소설가의 차이는 '묘사'에서 나온다. 초보는 '철수는 화가 났다'라고 말한다. 프로는 '철수는 책상을 내리쳤다' 라고 보여준다. 이 핵심문장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묘사는 독자들에게 애증의 단어다. 상황과 분위기를 잘 전해주는 적절한 묘사는 소설의 핵심적인 매력포인트이지만 프로 작가 중에도 너무 과도하게 묘사에 집착해 소설을 지루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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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속도를 높일때엔 잘 '말'해야 한다. 장면의 긴장을 높일때엔 잘 '보여줘'야 한다. 소설 작가 지망생에겐 꽤 유용한 자습서가 될 듯 하다. 연습문제와 정답해설까지 해주는 묘사 참고서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잘 쟁겨놨다가 회사 짤리고 할일 없을때,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지면 참고하련다. 😊
덧,
친애하는 이기호작가의 이 책 추천사를 담아둔다. "소설가란, 필연적으로 작품 뒤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이다. 그 운명을 거부하고 작품 앞으로 나서는 순간, 소설은 소설가의 부록처럼 그 빛을 잃고 하나의 입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소설가의 문장은 ‘말하기’보단 ‘보여주기’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문장을 대하는 소설가의 윤리다. 이 작은 책은 마치 소설 쓰기의 은밀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역시나 소설 쓰기의 태도다."
p28"부사를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능한 한 부사를 빼버리자. 어떤 문장은 부사가 없어도 괜찮다. 부사를 뺐는데 어색하다면 문장을 다시 쓰는 편이 좋다."
p44"독자에게 어떤 인물이 심술궂고 못된 여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독자가 그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여자가 강아지를 걷어차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독자는 바로 그 순간 못된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p111"‘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충고를 극단적으로 따른 나머지 사소한 세부 사항들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전부 다 ‘보여주려’ 한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p129"어쩌면 작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조언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가 아니라 ‘보여주고 말해주라’일 것이다. 뛰어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며 작가들은 자신의 집필 도구함에 ‘보여주기’ 기술과 ‘말하기’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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