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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에크리

by 기시군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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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었다. 욕망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에 집중한 철학자가 있다고. 평생을 욕망에 매달린 자크라캉이었다. 알고 싶었다. 대표작 ‘에크리’를 찾아보니 책한권에 십만원 넘는다. 다행히 절판. 😅쉬운 해설서를 수소문해서 이 책 '애크리'를 찾았다. 한달 걸려 완독했다. 취미로 철학을 봐왔던 나에겐 너무 어렵다. 이해도는 30%미만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읽었음으로 정리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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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부 2장, 2부2장 그리고 3부 참고문헌 및 연보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라캉을 전공하게된 이유와 라캉의 저작 '에크리'의 특성, 시대적 배경을 짧게 설명한다. 2부 1장에선 '에크리'의 구조와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2부 2장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인 핵심사상 전체를 다룬다. 상징계, 상상계,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개념의 도입, 오디이푸스컴플렉스의 적용, 욕망, 남근으로 이어지며 실재계를 정의하며 라캉 자신의 '정신분석'을 정리하고 있다. 이 짧은 피드에서 그 모든 개념을 정리할 순 없다. 요지의 요지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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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은 프로이트의 오디이푸스이론을 나름 계승하고 그 기반으로 자신의 이론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주제인 '욕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철학과 언어학을 대입하여 정신분석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책을 보다 보면 수식까지 활용하며 욕망의 질서와 구조, 작동원리를 풀어내고 싶어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실행하는 존재가 '주체'이고 주체가 대상 세계과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상상계(오이디스푸스의 세상), 상징계(언어로 이루어진 현실세계), 실재계(그 너머)로 나눈다. 상상계에서 아버지의 권위를 내면화한 자아는 상징계에서 남근을 소유한 아버지의 상태를 욕망하게 되나 남근이 없는 상태(결여)에 머물게된다. 실재계는 목표이나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이며 때때로 환각이나 광기로 드러날 뿐이다.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궁극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의 궁극적 귀착점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다시 읽어보니 요지의 요지만 적어놓으니 더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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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복하자. "욕망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절대로 충족될 수 없다."라는 주제문을 놓고 재분석 해본다. 욕망은 결핍에 의해 생성되므로 욕망은 근원적인 결핍을 메우려는 노력이다. 결론적으로 욕망의 본질적인 요점은 주체의 것이 아니라 타자의 것이라는 데 있다. 즉 주체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자신을 타자의 욕망의 미끼로서 제공하기를 원한다. 인간은 타자의 성적 욕망이 되기를 원하며 또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때로는 사랑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또한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 속에서 형성된다. 당연하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해한 핵심이다.
물론 라캉은 욕구과 욕망은 다른것으로 분리하면서 무언가 더 있을 것 처럼 포장을 하나 동의가 되지 않는다. 근본적 의문을 집요하게 들이 판 학자로 보인다. 자신의 욕망의 정체가 궁금했던 것이다. 거기에 평생을 투자하고 그 정당화한 욕망에 충실히 살아간것로 안다. 그의 이론의 동의 여부를 떠나 ‘욕망'의 정체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물론 다시 라캉을 볼 생각은 없다. 😊 어려워도 너무 어렵게 쓴다. 잘난척 대마왕 프랑스인 같으니…😭

덧,
라캉은 '욕망의 대상을 소유한다고 욕망이 완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욕망의 대상인 남근(페니스=팔루스)는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다고 한다. 언듯 이해되면서도 그렇다고 한다면 남근이 없는 여성의 경우는 어떤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책에서 여성 입장의 '욕망'도 정리하고 있지만 말만 어렵지 잘 납득이 안된다. 이부분은 전문가한테 한번이라도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다.

p117”라캉은 시니피에(기의)가 의미와 연관되지만 시니피앙(기표)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배를 받기 때문에 의미는 가변적이라고 말한다. “

p143”욕망이란 하나의 대상에서 또 다른 대상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환유적 속성을 갖는다. 욕망이란 늘 어떤 다른 대상에 대한 욕망으로 그것은 사실상 현실 세계에 없는 불가능한 대상을 욕망하는 것이다. “

p168”라캉이 말하는 진리는 언제나 욕망과 관련된 것이며 합리성이나 사태에 대한 실증적 판단과는 거리가 멀다.”

p172”라캉은 무의식의 장소가 되는 대타자를 상상적 관계의 축인 소타자와 구별하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p219”……공식으로부터 여성과 남성의 대등한 성적 결합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것이 ‘성적 관계는 없다’라는 말의 본래적 의미이다. 남성은 보편성의 논리에 의해, 여성은 개별성의 논리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보편적 여성의 기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둘의 대등한 결합은 상징계에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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