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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작가 전작독파 마지막 책이다. 오래 걸렸다. 작가의 책만 들고 팔 순 없었다. 그래도 완독하니 혼자 뿌듯하다. 😃 이번책은 SF다. 이 양반 해양소설부터 SF까지 관심사도 넓기도 하다. 책장을 펼치니 고립된 수도원의 수도사 이야기로 시작한다. SF라며?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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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프롤로그를 지니면 특이하게 'Q&A'를 통해 소설에서 필요한 과학이슈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게 된다. 우주의 빅뱅을 재현하려는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의 이야기로부터 소설은 본격적인 진행이 시작된다. 시대는 이미 안드로이드가 보육을 대신하고 여자들은 인공자궁을 이용하고 있기에 자연출산도 없어진 미래가 배경이다. 강-인공지능이 가능한 시대, 작가는 자신의 상상할 수 있는 끝까지 진도를 내며 차분하게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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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에 대한 시비(?)다. 과학이라는 것도 미래의 전망이라는 것도 인간이 가지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력은 자신의 힘을 통해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며 이런 시도는 때때로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전망가능한 과학적 아이템들 통해 작가는 이러한 구도를 재현한다. 반응과 역작용이 교모하게 엮어서 만들어진 마무리는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다. 미래전망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공감 또는 그럴리가 있나 등의 반문을 같이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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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이면서, 각 장들은 단편의 기능을 한다. 탄탄한 필력으로 읽는재미도 솔솔하다. 특히나 두번째 'Q&A'는 인상적이었다. 왠만한 과학교양서보다 쉽고 간결하게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등 어려운 과학이야기들을 정리해 낸다. 즐겁게 읽었다. 나머지 장들, 혹은 단편들은 대부분 무난하다. 다만 마지막장을 빼곤 너무 무난한건 아닌가 정도의 느낌은 있다. 이 작품이 상업적 성공은 못한 작품으로 안다. 너무 일찍 발간한건 아닌가 싶다. 2018년보단 SF장르가 활성화된 최근에 발간되었으면 좀 더 성과가 좋았을 듯 싶다.
덧,
제목 외우기가 힘들다. '우로보로스'는 '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뜻으로 연금술에서 꼬리를 먹는 뱀, 혹은 용의 문양을 가리키는 단어라고 한다. 영원함, 완전함, 불사를 상징하기도 하고, 인간 심성의 원형적 상징 또는 개인과 우주의 자아 발생 이전 상태를 의미하는 존재의 새벽으로 이해되기도 한단다. 책의 주제와 닿아있다. 참고하시길.
덧 둘,
피드 정리하고 창밖을 보니 여전히 눈이 내린다. 곧 멈출것 같아 안타깝긴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영원히 계속될 것은 세상에 없다. 이런날, 헛소리 두런두런 나눌수 있는 편한이와 소주나 한잔 하고 싶을 뿐이다.
p22”필멸하는 인간의 삶에서 어떤행동이 불러오는 결과란 늘 불완전하며 파편적이다.”
p60”에너지란…… 특정 입자가 매개입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p81”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내는 사업장은 인간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되어있었고 이 병원의 경우 의사, 간호사, 원무과 직원들 대부분이 안드로이드였다. 인간을 고용할 경우 인건비가 비쌌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최저 임금만 지급하는 카운터 안내나 화장실 청소, 주차장 관리 같은 것이 인간의 몫으로 남았다. “
p162”존재에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존재에 대한 모욕은 아닐까?”
p224”시공간이란 어떤 넓이를 가진 물리적인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들이 생성하는 중력장들의 상댓값이 중첩하여 만들어 낸 정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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