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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by 기시군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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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동품 만화책이다. 책을보니 즐겁다. 😊책이 얇아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들쳐보다가 전부 다시 읽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야기 구성이나 작화는 요즘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희한한 상상력과 약간은 과장되었지만 세밀한 터치는 세련된 느낌마져 준다. 이 책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드라마 #송곳 과 넷플릭스 #지옥 의 원작만화가로 유명한 '최규석'의 데뷰, 단편집이다.

📗
짧은만화를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데뷰작 ‘솔잎’부터 다양한 소재의 각기 다른 재미를 주는 단편들이 모여 있다. 대표작 두편의 개요를 보자

- 공룡둘리
손을 다쳐 마법을 못쓰는 둘리는 노가다로 밥벌이를 한다. 도우너의 사기에 홧병으로 죽어버린 고길동. 깜빵에 들락날락하는 사고치는 희동이, 도우너를 외계연구소에 해부용으로 팔아넘기는 철수, 몸을 파는 또치. 우리 어린시절 친구들이 '현실'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 사랑은단백질
치킨을 배달시켰더니 치킨집 사장인 닭아저씨가 자신의 아들 병아리를 튀겨서 배달왔다. 위어드한 상황에 등장인물들은 진지하다. 만화적인 풍자와 해학이란 이런것이라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만화의 재미와 현실에 대한 비판이 만화적으로 만난다. 독립영화 여러편을 보는 기분을 주는 책이었다.

📘
2000년대 중반에 구입한 책이니 오래되었다. 웹툰도 없던 시절, 힘들게 먹고 사는 멋진 만화가들을 응원하고 그들을 즐기기 위해 만화책을 구입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나 만화 창작이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지오는 플랫폼이 되었으니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변했다. 어쩌다 웹툰을 보는 경우도 있긴하나 난 책으로 보는 만화가 더 좋다. 스크롤로 보는 만화보다는 다양한 편집틀 안에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감상하는 편이 더 즐거우니 말이다.

요즘같이 추운날, 만화방에서 빌려온 만화를 쌓아놓고 읽으며 간식을 까먹던 기억들이 있다. 가장 편안했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조금은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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