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by 기시군 2022. 6. 7.

✔️
📕
작가의 작품은 올해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에 실렸던 단편 #기다릴때우리가하는말들 을 먼저 봤다. 무성애자를 소재로 한 조용하고 섬세한 퀴어소설. 소설에 대한 재능과 진심이 느껴지는 단편이었고 이번엔 민음사 젊은작가시리즈로 나온 이책을 보게되었다.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띈다. 소설의 구성도 특이하다. 2개의 장과 하나의 부록. 부록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가 모여있다. 실존인물처럼 말이다.

📗
배우 공상표가 있다. 초전성기는 지났지만 인기있는 남자배우다. 소설 앞부분은 공상표의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공상표의 엄마와 누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공배우가 배우일 에 관심없고 계속 땡땡이만 치고 있는 중이라. 둘은 고민이 많다. 갑자기 삐뚤어졌다. 갑자기 누나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한다. 배우생활에 지장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자는 누나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엄마는 아에 볼생각도 없다. 소설 후반부에 가서야 공상표의 속사정이 나온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럴만 하다. 고생많았구나 공상표.

📘
#최은영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자신으로 살아가는데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아닐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퀴어문학을 지지한다.'고.  같은 마음이다. 내가 나임을 인정하고 살수 없다는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섬세함과 노력이 잘 버무려져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다. 잘 쓰여진 퀴어소설은 '퀴어'라는 단어를 때고도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소설은 사건의 구성이나 전개도 자연스럽고 주 등장인물의 교차로 등장하며 벌이는 일들이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영화적인 책읽기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
명확한 메시지 탓에 작품성이 묻히기 쉬운것도 역시 퀴어문학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소설의 형태가 잘 어우러져 시너지가 나는 작품이다. 간혹 메시지에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소설의 완성도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사실 그래야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더 높은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성실한 작가라는 느낌이다. 작가는 계속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과 그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 말해 나갈 것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들고 나올 것 같은 좋은 예감을 준다.

p129" 당신은 은성이한태 줘야 할 사랑이 너무 많잖아. 그건 주고 또 줘도 바닥나지를 않잖아. 가진 게 너무 많은 사람은 원래쉽게 떠날 수가 없거든."

p169" 서른해 가까이 살면서 그가 분명히 알게 된 것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무리 밝고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제 몫의 어둠과 그늘이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꼭꼭 숨겨 두어서 자신조차도 그 모양과 깊이를 가능할 수 없는 마음의 우물을 누군가에게 열어 보인다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었다. "

p247" 질문을 빙자한 공격이었고 걱정을 가장한 무례였으며,조언으로 윤색된 훈계였다. "

#아는사람만아는배우공상표의필모그래피 #오늘의젊은작가 #김병운 #민음사 #장편소설 #한국소설 #퀴어문학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글 #책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여행자들  (0) 2022.06.09
타인의 고통  (0) 2022.06.08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0) 2022.06.06
쉘위카마수트라  (0) 2022.06.06
뉴턴의 아틀리에  (0)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