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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피프티피플

by 기시군 2022. 6. 11.

생각해 보니 정세랑 작가의 책은 처음이였다. 왜 이렇게 낯익은 것인지 모르겠다. #이기호 작가가 자꾸 떠올랐다. 몇년전에 읽었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단순하게 형식 뿐 아니라, 두 작가의 세계관이 겹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작고 큰 다양한 사건과 사고 속에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인간에 대한 질문들. 특히나 오십여명의 작은 주인공들을 한땀 한땀 빚어가는 듯한 손길이 좋았고 느슨하게 혹은 가깝게 이어져 있는 관계들의 설계 또한 무척 훌륭했다.

단편보다 더 짧은 장편(掌篇)소설은 어쩌면 더 쓰기 어려웠을것 같다. 제한된 지면에 녹여내야 하는 이야기들, 특히나 이야기들을 의미있게 엮어나가는 작품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작가의 이러한 고생덕분에 우리 같은 독자는 감동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된다. 왠지 작가에게 고맙다 말하고 싶다. 그리고  작가는 손이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잘 읽었다.

p103 “알고 보니 세상에서 자기 아프다는 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시인들이었다….. 우리가 쓰는 시가, 사실은 간질의 후유증이면 어떡하지? 발작 같은 것이면 어떡하지? 윤나로서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p261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쓰는 것도 교양이 부족하다는 증거예요.”

p344 “그 젊음. 기억나지 않는 젊음.”

p380 “젊은 사람들은 착각을 해요. 노인들이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 별거없어요. 나는 그냥 쉽게 늙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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