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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왜 살아야 하는가

by 기시군 2022. 6. 11.

불멸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 중세 이후 많은 사상가들은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해 오고 있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 뇌과학과 의학을 통해 밝혀진 물리적인 죽음의 실체가 구체화 되는 지금도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더 깊어지기만 한다. 필멸의 존재 인간.

윤리철학자인 저자는 형이상학(세계의 진정한 본성이 무엇인지 다루는 철학의 한분야)측면에서 삶과 죽음을 기술한 10명의 사상가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불쾌한, 존재해서는 안되지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죽음’을 분석함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삶’의 가치를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책의 시작은 #쇼펜하우어 다. ‘모든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 그 자체다.’라고 바로 본  그는 고통에서 잠시 벗어난 상태를 ‘행복’으로 한다. 고통은 ‘곧’ 목적이며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위안’이 될것이라 말한다. 에피쿠로스을 떠올리게 하는 개념이다.

책은 이어서, 신 앞에서 침묵하는 #키에르케고르,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쉽게 믿지 못했던 #모비딕 의 허먼멜빌,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톨스토이, 합리적 이기주의와 싸우기 위해 죽음에 집중했던 #도스토앱스키 를 거쳐 신을 죽여버린 니체로 이어진다.

그리고, 실용주의의 월리엄 제임스, 죽음을 극복하는 예술에 집중한 #프루트스 의 리뷰하며,  철학의 본질과 용도에 집중한 #비트겐슈타인, 삶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알베르까뮈 까지의 꽤 깊은 수준의 철학적 성찰과 주장을 정리하고 있다.

꼬박 하루를 읽었다. 유머감각은 부족하지만 똑똑한 선생님과 함께한 철학여행이란 느낌이다. 한 사상가에 할당된 지면은 짧지만 한명 한명 깊게 정리하고 있다. 문학대가들의 관점분석도 좋았지만 특히나 까뮈, 비트겐슈타인 등 철학자들의 이론을 삶과 죽음의 관점에서 그들의 논리틀을 맞춰 넣은 작업들이 좋았다.

물론, 저자의 욕심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기술하면서 생겨나는 산만한 부분도 가끔 있다. 하지만 책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이름만 아는 사상가들의 생각을 가까이 읽어 볼 수 있는 기회, 특히나 어땐 책을 읽어도 결론을 내지 못할 주제인 삶과 죽음을 몇시간 씩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생각이 깊어지게 만드는 주제다.

덧,

관심있는 주제의 신간도서을 제안하신 청림출판( @chungrimbooks)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p54 “부존재, 절대적 무의 상태는 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삶보다 ‘다 낫다’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p250 “유일하게 존재하는 진정한 세계 따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 니체

p373 “행복을 얻기를 원한다면 무엇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거기에는 죽음도 포함된다. 오지 시간 속이 아니라 현재 속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현재의 삶에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비트겐슈타인

p397 “카뮈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원하는(원할 수 밖에없는)것과 우리가 세계로부터 얻는(얻기를 바랄 수 있는) 것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리켜 ‘부조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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