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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모스크바의신사 #에이모토울스 #현대문학🏨생각을 잘못했다. 다 오바마 때문이다. 2017년 오바마가 선정한 그 해의 최고소설이라 해서 홀라당 넘어갔다. 그의 지적 수준을 믿었고, 시놉을 보니 1920년데 모스크바 호텔에 연금된 귀족을 소재로 한다길래 격변의 시기, 사상적, 역사적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소설인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빠진 대중소설이었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 😎🏨신사는 노동을 하지 않는다.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은 평소 식사와 토론, 독서와 사색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다. 1905년 볼셰비키 집권 전에 민중의 입장에서 쓴 ‘시’가 히트를 치는 바람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또 그 시 덕분에 1922년 러시아로 귀국했을 때도 사형을 면하고 그저(?) 평생을 고급호텔 메트.. 2025. 12. 29.
행동 ✔️#행동 #로버트M새폴스키 #문학동네 🧬작년, 발간 때부터 벼르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천 페이지는 내게도 부담이다. 😂 특히 이 책은 신경생물학, 뇌과학으로 시작해서 유전학, 사회생물학, 심리학까지 아주 깊게 파고드는 저작이라 읽는 난이도도 꽤 있었다. 그래도 책장을 덮을 때의 뿌듯함이란… 이런 맛에 벽돌책을 읽는 것 같다. 🧬부제가 우리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대한 모든 것이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생물이 특정 행동을 하는 배경 모두를 정리해 나간다. 책의 전반부는 특정 ‘행동’이 있기 1초전, 몇 분 전, 몇 시간 전, 수백, 수천 년 전 등 과거를 거슬러 올라는 서술방식으로 뉴런과 호르몬, 성장시기별 특성, 진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진화압, 그에 따른 행동 발현의 이유 등을 .. 2025. 12. 23.
할매 ✔️#할매 #황석영 #창비 🪾존경하는 황석영선생님이 새 책을 내셨다. #철도원삼대 이후 5년 만이다. 1943년생, 1970년에 문단에 데뷔하셨으니 만 55년을 작가로 활동하셨다. 그는 7~80년대 현실의 독재에 펜으로 싸움을 하셨던 전사였다. #무기의그늘 로 베트남에서 죽어간 동포 청년들의 삶을 그려냈었고 #장길산 이라는 대하소설에서 우리 조선 민초의 삶을 돼 살려오기도 했다. 80년대는 광주와 통일운동, 9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현실에 대한 낮은 시선으로 약하고 없는 자들을 위한 작품활동을 계속해오시고 있다. 존경과 경의를 바치고 싶은 마음이다.🪾신작 ‘ 할매 ‘는 사람이 아니다. 600년을 살아낸 바닷가 팽나무, 이 오래된 할매가 주인공이다. 소설의 시작은 당황스러웠다.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 2025. 12. 21.
감정의 혼란 ✔️#감정의혼란 #슈테판츠바이크 #문학동네 😵‍💫책태기가 올 것 같으면, 츠바이크를 주문한다. 나에게 츠바이크는 ‘이야기의 재미’를 다시 알려주는 소중한 작가다. 장편보단 노벨라나 단편이 많고 국내 다양한 판본이 있어 겹지는 작품들이 있어. 책 주문에 조금 신경을 쓴다. 이번 책엔 4편의 작품 중 2편은 전에 읽은 작품이다. 그래도 뭐. 츠바이크니까. 책을 펼치고 그의 글빨에 퐁당 빠져본다. 😊😵‍💫작품을 보자. 표제작만 빼고 😂*불타는 비밀한량 귀족 젊은이가 휴양지 호텔로 휴가를 왔다. 일곱 살 어린아이를 케어하느라 장기 투숙 중인 매력적인 부인을 발견한다. 플러팅을 시도해 보려는데 만만찮다. 전략적으로 젊은이는 아이랑 의도적으로 친해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부인과도 친분을 쌓아간다. 자. .. 2025. 12. 19.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기다리며 #사뮈엘베케트 #민음사 🪾책장에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책이다. 가끔 정리하다 마주치는 표지 사진이, ‘너 언제 읽을 거냐? ‘ 시비 거는 듯하게 느껴졌다. 고도를 기다려봤자 오지 않은 걸 아는데 이걸 무슨 재미로 읽지 하는 반발심에 덕에 오래 묵었다. 며칠전 배우 신구선생님과 박근형선생님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쇼츠를 우연히 보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분이 100 몇 회의 연극을 마치고 서로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왠지 삶에 대한 처연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주인공은 나무하나 덜렁있는 황량한 벌판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누군지 뭘하는 사람인지 왜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기다림의 지루함에 둘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모자란 블라.. 2025. 12. 17.
이야기꾼들 ✔️#이야기꾼들 #보후밀흐라발 #민음사 🇨🇿지난 민음사패밀리데이에 몇 권의 세문전 책과 함께 구매한 책이다. 작가의 #너무시끄러운고독 을 좋아하는 터라 그의 초기 단편들이 궁금했다. 내가 좋아하는 #밀란쿤데라 보다 더 체코에선 인정을 받는다고 하니 궁금할 수밖에 없다. 🇨🇿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몇 편만 보자.*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독일병사, 물품, 일반 승객들이 지나고, 타고 내리는 평범한 체코의 시골 기차역. 하급직원 ‘흐르마’는 고민이 있다. 여자친구 마샤와 야릇한 진도를 내려는데 갑자기 기능상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경험 있는 여성분의 도움으로 해결을 했는데, 여자직원 엉덩이에 도장이나 찍어대는 고참 직원 ‘후비치카’는 독일군이 잔뜩 타고 지나가는 ‘ 엄중히 감시받..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