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작가의 신간소식을 기다리다 생각나서 꺼내본 책. ‘역사의 역사’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헤로도토스에서 하라리까지 '역사의 관점'에 대한 정리본.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를 바라본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들 듣고 정리하는 책이다.
사마천을 통해 인간의 권력과 시대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던 그대로를 그리려던 '랑케'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맑스의 실천적인 역사관을 리뷰하며 우리의 민족주의를 정리하고 E.H카를 거쳐 토인비와 헌팅턴의 도전과응전, 문명의 충돌을 정리한 다음, 사피엔스라는 종족으로써의 인간을 분석한 하라리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역사에 대한 접근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역사는 해석하는 자의 것이다. 눈 앞을 혼란하게 만드는 치렁거리는 장식들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숨어있던 사실과 사건들을 끄집어 내어 의미를 조합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다. #유시민작가 는 역사속 위대한 역사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작업들을 진행했는지 꼼꼼히 살핀다.
역사가 내 삶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한번 쯤은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p316 "역사가는 존재의 유한성을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유지할 만한 사건과 사실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한다. 역사가는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받으려 한다.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은 수백년 수천년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역사가와 역사서에 대한 르포르타주다."
p320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가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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