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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iCon - 스티브잡스 : 나쁜사람이 성공한다?! (잡스 비판적으로 읽기)

by 기시군 2009. 8. 30.
ICON 스티브 잡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제프리 영 (민음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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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봄에 읽은 'ICON 스티브잡스'라는 책 때문에,
조금은 과장하자면 직장을 바꾸게 되었었습니다. ^^;

훌륭한 벤처를 만들고자 했던 조금은 소박한 꿈을 헤어나오지 못하던 저..
물론 소수의 팀원을 이끌고 있던 힘없는 말단 팀장이였지만
'정공법'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시절이였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롤모델 중엔 스티브잡스도 있었지요.
그런데, 이 책... 대략 400 페이지가 넘는 잡스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들을 보고 있자니
하나 하나 그 막연했던 환상이 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잡스의 힘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열정, 도전정신, 추진력'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애플, 아이팟, 픽사, 맥북, 앱스토어... 그 외 앞으로도 성공할 많은 아이템들..
이 글을 쓰는 현재의 저도 애플빠~까지는 아니어도 애플이 가지는 그 매혹에 휩사여 있기는 합니다.

그는 젊었을 때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작은 성공으로 흥분할 무렵부터 동업자로 부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믿는 성공의 감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인 주위의 조언이나 충고를 무시합니다.
그는 그러한 과정속에서 발생한 성공은 자신의 공으로 만들려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그러한 고정속에서 발생한 실패는 주위의 문제로 돌리려 최선을 다합니다.

픽사를 키우는 과정에서의 실무자들을 들들 볶아대는 모습.
성공을 확신한 대인배의 그것이 아니라, 많은 돈을 투자하고 벌벌떠는 국내 일반 기업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를 무시하고, 차별하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행하는 많은 부분들이
상상했던 잡스가 아니라
잔인하고 이기적인 기업가의 그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기업가 마인드에
혁신에 대한 의지, 추진력, 남다른 감각 등이 녹아내려
오늘날의 애플, 잡스가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화의 오류를 내포한 문장이긴 합니다만...^^:

기업 세계에서 '권선징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쁜사람(기업가)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