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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영화감상] 김씨표류기 - 인간미넘치는 환타지영화

by 기시군 2009. 9. 1.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2009 / 한국)
출연 정재영, 정려원,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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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천하장사 마돈나'란 영화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영화, 소재의 독특함을 참 자연스럽게도 빚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마 공동감독이였던걸로 기억나는데
다음 작품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김씨표류기를 보게되었습니다.
별로 흥행감독이 아닌지라 후속편 역시 그리 거창한 영화는 아니더군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씨름선수 이야기에 이어..
자살하려다 밤섬에 표류한 남자, 히키토모리 여자 이야기라...

감독은 '사는 것'에 대해서 참 많이 고민하는 사람 같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사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눈길의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르게 사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각있게, 아니.. 아주 애정어린 손길로 잘 버무릴 줄 아는 사람 같습니다.

100년만에 먹어본 사루비아 꽃,
100년만에 들어본 희망이라는 단어,
사는 것에 중심이 되는 것은 아파트,펀드,조직,출세보다
인간, 인간다움, 인간사이의 소통!

참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소박하게라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김씨표류기'의 매력은 그 소박한 인간미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박찬욱 감독이 이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맛있는 내 몸'이라는 아이템으로 자신을 먹어버리는 시퀀스를 만들어 내었을 것 같습니다.
또는 남자를 찾아 헤메이는 여자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어버리는 장면을 넣어놓던지요 ^^;
그저 상상해 봤을 뿐입니다.

그 남녀가 행복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들은 이제 소통을 시작하려 하니까요.
그 선에서 그 둘의 처음 잡는 손으로 마무리 합니다.
친절한 감독입니다.
덕분에 기분좋은 선에서의 환타지로 감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해준감독의 다음영화가 기다려 집니다.


개인평점 : 4.6 / 5


p.s
정려원씨도 연기가 많이 좋더군요 ^^; 정재영씨야 연기 좋은것으론 유명하고..
려원씨 연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아오이유우를 떠올리게 하던걸요.
얼마전에 봉준호 감독의 도쿄를 봐서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