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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위험'이라니. 유물론자인 내게도 제목이 조금 위험해 보였다. 교회에 예쁜누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 중학생때 이후로 종교인들과 사이좋게 지내야겠다고 결심(😁)한지 오래인데, 이런 전투적인 제목이라니. 약간의 부담을 안고 책을 읽었다. 이책은 세계의 종교분쟁들에 분노한 한 과학자의 종교에 대한 면박이다. 전작인 #만들어진신 보다 좀더 쉽게 쓰여졌다한다. 쉬운 덕에 신앙을 가지신 분들께는 더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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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신의 기록인 '성경'을 분석한다. 성경은 역사서인가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각종 사건, 인물, 주장들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기술된 내용에 오류, 변조, 시대에 맞지않은 사건 등을 집는다. 결론은 성경은 역사서보다는 문학작품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또한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신의 모습은 그렇게 '선한' 모습이 아니라 판단한다. 특히 구약에서 나열되고 있는 내용들은 잔인하고 이기적이라 말한다. 야훼의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 살인의 금지가 아닌, 유대인 동족간에 대한 금지일 뿐. 자신을 숭배에 방해되는 이민족에 대해선 적극적 살인지시를 하며, 자신에 대한 섬김을 증명시키기 위해 자식에 대한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 안의 신은 질투심과 잔인함이 가득한 '선'하고는 거리가 먼 신이라 말한다.
2부에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진화론을 근거로 '지적설계자(창조론)'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인간은 자신이 알수없는 일이 벌어질때 무엇인가 '인과'를 찾고자 한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 지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는 모두 신의 분노, 은혜로 설명하고 받아들이게 된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특이나 패턴화시켜 이해하는 인간 뇌의 특성이 '신성'에 대한 의지를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눈먼시계공 이 만든 기적적인 결과물인 '정교한 시계'는 신이 만든것이 아니라 자연선택으로 인해 비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쉬운말들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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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가 타겟팅한 독자는 모태신앙으로 종교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적었던 사람들이다. 어릴때부터 읽어오던 성경을 그대로 믿어서는 될까를 질문한다. 신앙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이성'으로 둘러본 다음에 비신앙인이 될지, 신앙인이 될지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저자는 자기가 말하는 위험한 신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우주를 설계할 만한 과학적, 수학적 지능을 가지고 있고, 세상 모든 존재와 생각과 기도를 들을 여력이 있으며, 그 존재들이 선행와 죄에 일일이 신경 쓰고, 사후에 상을 내리거나 처벌(p355)' 하는 신. 유신론자라 해도 책을 읽고 이문장을 본다면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 자신이 믿는 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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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신성'의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한다. 우리는 아직 빅뱅이 왜 생겼는지 모른다.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도 '우연'이라는 요소 말고 좀더 정교한 이론을 만들지 못했다. 존재의 근본을 찾는 작업역시 증명할 수 없는 #초끈이론 등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세상 자체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론도 있다. 이 경우 외부의 그 존재 자체가 '신성'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경 무오류론자, 지구의 역사를 8천년이이라 믿는 사람들. 신앙을 위해 폭탄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과도한 신성에 대한 집착'의 위험성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근본주의, 원리주의은 위험하다. 신앙인들이 보는 컨텐츠가 완벽하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신약만해도 예수님 사후 몇십년이 지난 후에 쓰여지기 시작했다 한다. 예수님의 행적과 전승된 이야기를 적은 것은 신이 아닌 '사람'들 이었다.
난 종교의 순작용을 믿는다. 가장 힘든 곳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인이다. 물신주의에 따진 이기적인 현대인들에게 물질이 아닌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람들도 종교인이 많다. 물론 그들의 자선이 자신의 구원을 위한 위선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전투적 유물론자들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약간의 위선적인 요소가 있다 한들 어떤까? 위악행동으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보단 100배 좋은 것이 그들의 자선과 베품이다. 덕분에 사회는 조금씩이라도 더 따뜻해진다고 생각한다. 난 종교인들과 사이좋게 살아가고 싶은 순한 유물론자다. ☺️🙏
p108 " (십계명)의 이 규칙은 알고 보니 '너희 부족 사람들을 살인하지 말라'는 뜻일 뿐이다. 신은 이방인을 죽이는 건 개의치 않았다. "
p218 " 우리는 더 이상 온몸이 털로 덮여 있지 않다. 하지만 털을 곤두서게 하는 작은 근육들은 그대로 있다. 그래서 여전히 존재하지도 않는 털을 세움으로써 추위에 - 쓸데없이 - 반응한다. 온몸이 털로 덮였던 우리의 과거가 우리맨살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소름이 말이다. "
p271 " DNA가 아기의 청사진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그것은 아기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지시세트로, 청사진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오히려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와 비슷하다. "
p291 " 인간은 행위자agency를 믿는 경향이 있다. 행위자가 무엇일까? 행위자는 어떤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뭔가를 하는 존재이다. "
p292 " 우리 조상들의 종교는 '애니미즘'이었다. 그들은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행위자를 보았고, 종종 그것을 신이라고 불렀다. "
p304 " 공통의 종교, 공통의 신화와 의식 그리고 전통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 결속과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가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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