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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한국어 #문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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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못되었다. 이정도의 필력이면 고급 한국어로 제목이 달라져야 한다. 착한데 세밀한, 밀리미터를 사는 작가남편과 남편보다는 와일드하고 센티미터를 사는 아내, 그리고 그들의 사랑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소박하며 따뜻하다. 삶과 말의 이야기가 작가의 창작론강의로 확대되며 생각보다 디테일한 ‘글쓰기 강좌’로 진화한다. 이름만 듣던 작가, 인친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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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등단하지 못한 작가인 '지혁'은 비정규직 강사로 대학에서 소설작법을 가르친다. 사랑하는 은혜와 결혼은 하였으나 형편상 아이는 서두르지 않았다. 어느날 은혜와 뜻이 맞아 아이를 가지기로 했으나 쉽지않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사랑스런 딸 '은채'를 얻었다. 지혁은 대학에선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생활 속에서 그는 아가에게서 더 중요한 아이의 말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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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 사고 없이도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심지어 내성적에 수줍어하는 스타일인 작가가 파트 말미에 건조하게 툭툭 던지는 유머는 정말 매력적이다. 😁(썰렁개그가 내 취향이다. ) 작가는 계속생각한다. 글쓰는게 뭘까요? 사랑이란 뭘까요? 큰 이론을 앞세우는 것보단 자근자근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는 식의 권유(넛지?)로 책이 다루는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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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반복된다. 하지만 내가 접하는 아이와 현실의 사람들은 어제의 그들과는 다르다. 섬세한 작가들은 그 차이를 포착한다. 문지혁작가는 문학이라는 틀로 사람들의 삶과 말의 굴곡과 변화, 흐름을 섬세하게 집어내고 있다. 본인은 약점인양 말하는 '밀리미터 '단위로 생각하고 판단을 행동보다 먼저하는 습성이 문지혁 작가다움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집요한 탐색과 그들이라 불리울 수 있는 타자들에 대한 의견은 '문학적인 것'에 의해 판단되어진다. 천상 작가다.
#정용준 작가가 떠올랐다. 상황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에 말을 아끼는 작가가 정작가라면 일상근처에 생각들과 수다떨며 가끔은 허탈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좋은 작가가 문지혁 작가가 아닐까 싶다. 당연히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한명의 좋아하는 작가가 생겼다. 😁👍🏼
p47 " 우리의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한 우리는 모두 영웅이에요. ‘써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책상 앞에 앉지만, 언제나 써야 하는 이유보다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죠. 소명을 거부하다가 어찌저찌 ‘문지방’을 넘어 글 속으로 들어가면 거기에서부터 진짜 고난과 시련이 시작됩니다. 세상에 술술 써지는 글이 어디 있겠어요?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나면 여러분은 문지방을 넘어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빈손이라고요? 아닙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약이 여러분의 두 손에 쥐어져 있어요. 쓰기 전의 나와 쓴 다음의 나는 결코 같지 않습니다. "
p101 "나는 끊임없이 생각했고 은혜는 필요할 때 행동했다. 나는 준비했고 은혜는 해결했다. 나는 설명했고 은혜는 안아 줬다. 누가 더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107 " 말이란 기만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정직할 수 없어요. 말은 핲서 나거거나 뒤처지거나, 과장하거나 숨깁니다. 누군가를 드러내는 것은 행동이죠. "
p219 " 인생을 조금 더 알게 되면, 우리는 실망스러운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삶이 결국 고통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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