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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제9호 #2023년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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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창간 2주년 기념호가 발간되었다. 정기구독 중이라 일치감치 받았으나 아껴가며 살금살금 읽느라 리뷰가 늦었다. ☺️ 이번호는 ‘노화’ 특집이다. 글찮아도 늙어감과 사투 중인데 반가웠다. 그리고 받고보니 판형도 기존보다 작게 조정되어 나처럼 들고다니며 읽은 이들에겐 이것도 좋아진 점이다.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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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을 구성하는 ‘노화’이야기는 대부분이 재미있었다. 노화와 언어, 치료가 가지는 폭력성, 좋은 죽음에 대한 사유 등 모두 흥미로운 주제였다. 특히 눈길을 끈 챕터는 #홍정우 교수의 ‘‘노화의 종말’을 아직 없다’는 글이었다. 홍교수님은 몇해전 나름 히트를 쳤던 싱클레어의 #노화의종말 이라는 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한다.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 즉 세포 분열 시 끝에 있는 텔로미어라는 조직이 조금씩 짧아지다가 결국 더 이상 분열을 하지 못해 생명이 종료된다라고 보는 시선과는 다르게 싱클레어는 몸안에 특정 장수 유전자가 발현을 못해 노화라는 병이 생겨 죽는 것이니 장수 유전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황노화 약품이나 보조제로 일정정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교수는 저자의 편협된 주장에 대해 다른 과학적 사실로 반박을 하며, 특히 싱클레어가 그런 항노화제를 만드는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노화의 종말’과 같이 편향된 과학교양과 유사과학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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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기계 한권의 책으로 팬이 되어버린 #김홍중 교수의 글도 반가웠다. 영화평을 가장한 ‘철학 에세이’다. 무겁고 어려운글들이 그저 ‘현학’의 결과가 아니라 깊은 사유에 대한 축약 때문이란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4편의 서평들도 곱씹을 내용이 많다.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은 단순히 계급이슈만이 아닌 ‘소통불가‘사회에 대한 기록으로 다시읽기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공감이 갔으며, 대중의 평가보다는 혼란스러운 원작 #파친코 1,2권에 대한 비판적 서평도 타당하다.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의 주요등장인물인 조던의 삶에 대해 조금더 집중해 ‘질서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도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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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한 번 더본 효과를 준다. 내가 읽어내려가 이해했던 내용과 요지들이 어떻게 다르게 읽힐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지금의 일회성 독서보다 훨씬 생산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그것도 서리북처럼 단순한 감상비평이 아닌, 전문가들에 의한 고급비평(단어는 마음에 들지 않으나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는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독자들에겐 정말 소중한 도슨트라 할 수 있겠다. 뉴욕리뷰오브북스처럼 서리북도 지금보다 더 굳건하게 한국 출판시장에 잘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덧,
깜빡할뻔 했다. 삼천포로 즐겁게 빠지시는 #김영민 교수의 글과 신작을 내지 않아 나를 좀 쑤시게 하는 #임성순 작가의 짧은 글이 너무 반가웠다. 특히 임작가님! 책 좀 빨리 내 주시라. 결제 대기중이다. 💳☺️
p20 “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인지 능력의 감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도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
p29 “ 생명체에는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SIR2같은 ‘장수 유전자’들이 있는데, 이런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노화가 억제되고, 이런 유전자가 제대로 일하지 못할 ㅈ어도로 후성유전학적 잡음이 들어오면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의 요체다.”
p32 “ (하지만) 과학자들이 직므까ㅣ 보고한 소위 ‘장수 유전자’는 인간의 경우 50개가 넘는다. 서투인 유전자(SIR1,SIR2).는 그중 두개의 후보일 뿐이다. ”
p58 “ 어머니의 죽음은 죽음의 여러 의미를 가까이에서 운전히 체험하는 과정이다. 한때 한 몸이었던 나의 기원이기도 하고, 유년 시절의 중심이었던 사람의 죽음은 나의 유한성과 다가올 미래를 통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다.
p77 ” (하이데거) 생각이 감사라면, 그것은 결국 기억이다. 기억을 통해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사라진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과거다. “
p79 ” 사유는 비자발적인 한에서만 사유일 수 있고, 사유 안에서 강제적으로 야기되는 한에서만 사유일 수 있다. 사유는 이 세계 속에서 불법침입에 의해 우연히 태어날수록 절대적으로 필연적인 것이 된다. “
p215 “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지냈냐고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답할 말이 없다. 어떻게도 지내지 않았다. 잠깐씩 정신줄 놓는 시간이 늘어 갔을 뿐. (김영민) ”
p237 “ 공허를 설명할 수 있을까? 부재에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임성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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