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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 #에드거앨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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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팽의 탄생으로 더 의미 있던 포우였다. 초등학교 시절, 추리소설에 빠져있을 때 우상으로 삼았던 홈즈,루팡, 마플여사, 푸아로 등을 섭렵할 때, 최초의 추리소설이란 소리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오래전이라 편지찾는 이야기와 무서운 고냥이 만 기억에 남고 나머지 이야긴 모두 휘발되었다. 그런 포우가 '세계문학' 반열에 올라있다. 확인해야겠다. 다시 찾아읽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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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다 아는 단편은 빼고 몇편의 요지만 적는다. 100년이 넘어도 스포는 피한다. ☺️
*변덕이라는 심술쟁이 : 소설이라기 보다 선언문에 가깝다. 포우가 묘사할 수 많은 범죄자들의 가장 기저에 깔려 있는 심리를 자기 나름의 논리로 정리한다.
*월리엄 월슨 : 왜 나와 똑같은 이름의 비슷한 키와 몸크기를 가진 남자가 같은 학교에 다닌단 말인가. 난 그가 싫다.
*배반의 심장 : 저는 같이 사는 저 늙은노인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제가 그 노인을 죽이고 토막내어 잘 숨겨 놓았음에도 이렇게 벌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병 속에서 발견된 원고 : 내 배는 난파되고 더 큰 배에 올라타게 되었는데 늙은 선원들과 선장은 이상하다. 나를 아는 체도 안한다. 배는 이상한 곳을 향해 달린다.
*어셔가의 몰락 : 오랜 친구 로더릭 어셔가 초대를 했다. 아프단다. 만나본 친구를 무언가 망가져가고 있다. 어셔의 여동생은 더 아파보인다. 모든 사건은 여동생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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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 보다 좋다. 현대 추리소설, 공포소설의 시작점이 모두 모여있다.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과 그것을 찾아내는 추리의 과정 모두 '심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나쁜놈의 범죄와 그걸 단죄하는 인물로 단순화된 고전적 소설이 아니다. 공포소설 또한 단순한 공포의 대상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공포소설이 아니다. 상황과 그것에 반응하는 인간의 심리적 압박을 배경에 깔고 이루어지는 플롯은 지금보아도 세련되었다.
악에 꿈틀리거리는 순간의 인간. 자신은 정상적이라는 독자들에게 너희들에게도 이런 파괴욕구, '변덕'이 있지 않니 하며 넌즈시 묻는 듯 하다. '검은 고양이'와 '배신의 심장'의 핵심 단어는 '변덕'이다. 내 식으로 번역하면 '청개구리 심뽀?'. 위험해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하고야 마는 인간의 심리. 아내의 시체가 있는 벽을 경찰 앞에서 툭툭 치며 자신감을 보이는 무모함은 포우의 소설에서 계속 변주되는 주요 요소다.
'어셔가의 몰락'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지금보면 흔한 구성이지만, 당시라면 많이 새로웠을 듯한 플롯이다. 상황에 무너지는 인간, 섬세한 심리묘사, 특별한 사건의 발생이 어색하지 않게 움츠려드는 캐릭터들과 녹아든다. 그로테스크한 소설은 '원래 이래'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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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가 '재독'하기다. 너무 어릴 때 읽었던 '명작'들을 다시 찾아 읽는 건 꽤나 의미 있는 일 같다. 찬찬히 계속 시도해 보려한다. ☺️
p21 “ 우리는 단지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는 것이다. ”
p31 “ 해서는 안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사악하거나 어리석은 행위를 저질러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 법에 어긋나는 짓임을 알면서도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최상의 판단력을 무시하고 그 법을 위반하려는 충동에 끊임없이 사로 잡히는 존재가 바로 인간 아니던가? 이 도착적인 마음이 마침내 나름 결정적인 파멸로 몰고 간 것이다. ”
p63 “ 내 잘못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변덕 정도이고, 내 가장 나쁜 단점이라면 경솔하고 기세 좋은 무절제를 꼽을 수 있었다. ”
p145 “ 그의 정신 속에 존재하던 어둠이 정신과 육체의 세계에 속하는 모든 사물위로 우울한 심성을 쉴 새 없이, 빛이라도 퍼붓듯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마치 우울함이 그의 정신세계 고유의 긍정적 특징이라도 되는 것 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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