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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by 기시군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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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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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이 조금 지난 후, 관리자가 나를 불렀다. 조직원들간의 갈등이 있어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가 끝날 때 쯤,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인간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그렇게 어렵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하고 책을 읽고 쓰는 것이라고.

젊은작가수상집은 좋은 미덕이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무엇에 아파하고 생각을 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힘들다는 인간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기다린다고 생기지 않는다. 책,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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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작품이 실렸다. 공식적인 대상은 심사위원들이 정하지만 내 마음의 대상은 다르다. 평소 피드와는 다르게 작품의 개요는 생략한다. 7편 모두의 느낌 정리 만으로도 분량이 넘칠 것 같다.  

#이미상 :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다른 피드에서 내가 정리한 내용을 옮긴다. ' 여성과 돌봄, 그 편한 결말이 싫어 어드벤쳐로 돌격해 버린 작품. 후반부, 핍진성 따위는 다 던져버리고 달리는 용기는 흉을 봐야할지 응원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 .... 다수의 심사위원은 응원 쪽을 선택했다.

#김멜라 : 제 꿈 꾸세요
죽음 이후의 상상의 세계를 이렇게 경쾌하게 다루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한다. 단 죽음을 선택되어진 것이면 꼭 이 이유가 퀴어이슈 때문이야만 할까?

#성혜렁 : 버섯농장
젊은 감각이 반짝인다. 예상을 살짝살짝 비틀어가며 사람들 사이의 관계안에 녹아 있는 계급, 정의, 가족 개념 모두를 새롭게 일깨운다. 무거운 것은 가볍고, 작다고 무시했던 것은 무겁게 그려낼 수 있는 자신감이 좋다

#이서수 : 젊은 근희의 행진
젊은 레즈비언 언니는 오목조목 건실하게 삶을 꾸려간다. 오히려 이쁘장한 동생은 관종이 되어 유튜브다 뭐다 사고만 치고 다닌다. 절대 서로를 이해 못할 것 같던 두사람이 가까워 지는 과정이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서술된다. 세상엔 길이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다.

#정선임 : 요카타
소설 초입, 서연화라는 이쁜 이름의 화자가 100세 할머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몰입이 시작되었다.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살아있고, 그녀가 겪게되는 모든 사건들은 그럴 수 밖에 없다. 파격 없이도 인간 일반의 죽음과 노화를 이렇게 다감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좋은 소설이다.

#함윤이 : 자개장의 용도
대대로 물려받은 자개장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있다. 할머니에세 어머니에게로 다시 딸인 나에게로 물림이 내려온 물건이다. 흥미로운 소재에 여성문제을 잘 녹아내었다. 후반부 계급문제까지 넓히는 것이 좋은 선택이였나는 아직 모르겠다.

#현호정 : 연필 샌드위치
자기 꿈안의 상상의 세계는, 같이 실린  #신형철 의 평론처럼 본인이 가장 재미있다. 거식과 여성의 문제를 꿈과 현실의 여성 가족들간의 관계로 묶어냈는데, 내입장에선 기괴와 경외 사이의 느낌에서 전자에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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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올해의 대상은 '정선임작가'의 '요카타'이다. 젊은 작가는 더 실험적일 수 있는 유혹을 떨쳐내고 올곧이 한명의 늙은 여성에게 몰입했다. 한글조차도 다 읽지 못하는 할머니의 입장에서 '소설'이라는 위대한 장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의 한 의미있는 장면들을 전달해 냈다. 단편 말미에 연화할머니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작품을 읽고난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신형철 의 말처럼, 알고 있는 그 사실 자체도 '진실'하게 말할줄 모르는 우리를 위해 이런 소설이 존재한다.

덧,
아쉬움 하나, 선정위원이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남성작가가 없다. 글을 쓰는 남성인구가 줄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아쉽다. 젊은 남성들의 이야기도, 그들의 속이야기도 궁금하긴 매한가지다.
아쉬움 둘, 여성이슈, 세대이슈, 퀴어이슈. 이것들이 이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갈등들이며 관심을 기울어야할 사항들이다. 다만, 몇년전부터 이 외의 이슈들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세상엔 다 많은 갈등과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 나로썬 좀 더 다양한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p228 [요카타]  " 이상하다 이렇게 살아 있는 것 "

p264 [자개장의 용도] " 감정들은 꼭 벌레 같은 생김새로, 파랗고 창백했으며 다리가 아주 많았다. 거기 달린 발들은 서로 전혀 다른 자국을 남기며 걸어갔다. "

p345 [요카타:신형철 해설] " 다른 말로 바꿔 쓸 수조차도 없는 한 단어 '요카타(괜찮아)' 로 귀결될 그런 진실을 E. M. 포스터는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진실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맡하는 다른 인간을 만나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딱 그런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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